의정부 특수교육 지원센터 ‘학습권 보장·학교 복귀’... 건강 장애 학생 지원 [꿈꾸는 경기교육]
온라인 교육 플랫폼 ‘스쿨포유’로 다양한 수업
‘차별받지 않는 교육’ 지역 중심 특수교육 지원
교사 각종 연수… 교육환경 개선 끊임없이 모색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의정부 특수교육 지원센터
의정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 지원센터(이하 의정부 지원센터)는 만성 질환 치료로 인해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건강 장애 학생의 학업 연속성 유지, 학습권 보장에 나서고 있다. 자택에서의 일대일 화상 수업, 이마저 불가능한 학생은 동영상 수업 자료를 제작, 발송해 이를 수강하면 소속 학교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방식이 골자다. 특히 의정부 지원센터 건강 장애 학생 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특수교육 대상 지역이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펴져 있으면서도 경기지역 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의정부 지원센터는 △건강 장애 학생 조기 발견과 온라인 학습 연계 지원 △건강 장애 학생의 원활한 학교 복귀 지원 △학부모 정서 상담 및 교사 연수 등을 병행하고 있다.
■ 질병으로 등교 못 해도... 집에서 이어지는 학교 출석·수업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경기도교육청 건강 장애 학생 교육지원 조례’에 따라 설치, 운영되고 있는 의정부 지원센터는 지역 중심의 특수 교육 지원 체계를 갖춰 건강 장애 학생의 차별받지 않는 교육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건강 장애 학생은 만성 질환으로 인해 3개월 이상 장기 입원 또는 통원치료가 필요해 학교 생활과 학업 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의미한다.
도교육청은 의정부 지원센터를 도교육청 건강 장애 거점 특수교육센터로 지정, 의정부지역을 비롯한 도내 전역의 건강 장애 학생들의 비대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에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 ‘스쿨포유’가 활용되고 있으며, 의정부 지원센터는 건강 장애 학생 소속 학교와 함께 교육과정 운영부터 출결, 학년 진급 등에 협업하고 있다.
교육은 대상 학생 선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의정부 지원센터는 건강 장애 영유아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자체 진단·평가팀, 협력 기관, 의료 기관과 연계한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나 학부모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영·유아 무상 건강 검진 제도를 활용해 학생의 건강 장애 유무를 확인 또는 의심될 경우 의료 기관 검진 결과를 토대로 의정부 지원센터에 제출하면 평가를 거쳐 특수교육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평가 결과 특수교육, 즉 ‘스쿨포유 온라인 학급’이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의정부 지원센터는 건강 장애 학생 학부모와의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교육 프로그램 안내와 함께 화상 수업에 필요한 웹캠 등 교재·교구 등을 지원한다.
수업은 평일 특수교사와의 일대일 화상 수업을 기본으로 하며,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부터 예체능, 창의 활동까지 다양하게 운영된다.
특히 수업은 건강 장애 학생의 면역력, 체력 등 여건을 고려해 2개 교시로 운영되지만 일반 학교 학생과 동일한 수업 일수로 인정돼 학업을 이어가는 데 부담이 없도록 했다.
이와 함께 수술, 입원 등으로 화상 수업이 불가능한 학생의 경우 의정부 지원센터가 교육 영상 자료를 자체 제작, 배포해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시청하면 수업 일수를 인정해 주는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 지원센터는 수업 과정에서 건강 장애 학생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학생의 학교 복귀도 지원하고 있다.
스쿨포유 온라인 학급은 건강 장애 학생의 출결 및 수업 일수, 학년 진급에 동일한 지위를 갖고 있으며 학생 건강 상태에 따라 입교와 퇴교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의정부 지원센터는 건강 장애 학생의 학업 연속성 유지는 물론이고 학교생활 적응을 도모해 원활한 학년 진급과 학교 복귀를 돕고 있다.
■ 학부모 정서 상담, 교사 연수로 비대면 수업-학교 복귀 연계
의정부 지원센터는 건강 장애 학생이 소속된 학교의 교사를 대상으로 각종 교육 연수를 진행하며 긴밀한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건강 장애 학생에 대한 특수교육의 본질이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학교에 출석하지 못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학교와는 학습과 출결 현황부터 복귀 여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의정부 지원센터는 지난 3월부터 건강 장애 학생 담당자 대상 연수도 실시, 학교생활 적응 보조를 위한 방안과 학생 생활기록부 및 학사 처리 관련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의정부 지원센터는 건강 장애 학생 가족 지원 계획을 수립, 정서 및 교육 상담, 수업 기자재 지원 등을 논의하며 학생 교육 환경 개선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의정부 지원센터는 이를 통해 건강 장애 학생 소속 학교, 학부모, 지원 센터 모두가 건강 장애 학생이 원활한 특수교육을 받고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고 있다.
인터뷰 줌-in “학생·교사 일대일 소통… 집중력 UP”
“만성 질환 치료 과정에서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건강 장애 학생들의 학업 연속성 유지와 성공적인 학교 복귀가 건강 장애 거점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김소라 의정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이하 의정부 지원센터) 교사가 지목한 의정부 지원센터의 핵심 기능이다.
도교육청은 특수교육법이 규정하고 있는 장애 유형 분류 기준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인해 3개월 이상의 장기 입원, 또는 통원 치료 등 계속적인 의료적 지원이 필요해 학교생활 및 학업 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건강 장애 학생으로 등록, 원격 수업과 학교 복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의정부 지원센터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지원청(서울 제외)가 건강 장애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원격 수업 기관 ‘스쿨포유’를 통해 학교 출석 및 수업 참여가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들의 출결과 학과 수업을 지원 중이다.
건강 장애 학생이 소속된 학교를 통해 스쿨포유 온라인 입교를 신청하면 최초 상담을 거쳐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1~2개 교시로 화상 수업이 진행되는 구조다.
건강 장애 학생이 일반 학생 대비 면역력, 체력 등에서 취약한 점을 고려해 교시 수를 줄이면서도 정규 교과는 물론이고 학습 꾸러미 활용을 통한 창의 활동 과제물 제작, 전자 화이트보드를 활용한 놀이 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화상 수업은 비대면이지만 교사와 학생이 일대일 소통할 수 있고 학생이 교사의 질문에 대해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답하면서 사고력, 집중력 증진 효과를 내고 있다.
김 교사는 “정규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으로 진행되며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지 교과는 매주, 미술이나 음악 수업 등은 격주로 이뤄진다”며 “교시 수는 일반 학교 대비 적지만 출결은 똑같이 인정되며, 특히 질병 치료를 위한 입원, 수술 등으로 화상 수업 참여마저 어려운 학생에게는 동영상 수업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영상 수업의 경우 주 1회만 들어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질병 치료가 유급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스쿨포유는 동영상 수업과 화상수업 두 가지 방법으로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아이 몸 상태에 따라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데서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정부 지원센터는 스쿨포유를 통해 건강 장애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상담은 학생 건강 상태와 출석 인정 여부, 대체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정서 상담과 연수도 병행되고 있다.
강도희 의정부 지원센터 온라인 담임교사는 “학부모 상담은 최초 상담과 정기 상담으로 구성되며 학생 건강, 출결에 대한 상담은 연 3회 정도 진행되고 있다”며 “건강 장애 학생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질병을 치료하면서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과 소통하며 학업을 지속하고, 화상 수업도 어려울 경우에는 동영상 수업을 통해 학생 스스로의 시간에 맞춰 공부할 수 있어 심적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는 데 대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의정부 지원센터는 향후 장애 학생 소속 학교 교사, 보호자를 대상으로 정기 상담과 지원 연수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강 교사는 “학부모 정서 상담, 학생 진로 진학 상담은 해당 학생이 소속된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학부모 요청에 따라 정서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며 “또 건강 장애 학생의 성공적인 학교 복귀 준비를 위한 보호자 지원 연수, 학생 소속 학교 교사 연수를 진행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이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처음에는 어색해하지만 의정부 지원센터의 수업 기자재 지원과 교사와의 소통으로 점차 익숙해지면서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인다”며 “앞으로도 건강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학업 지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생님과 온라인 화상수업 즐거워요”
“집에서 화상으로 선생님과 수업도 듣고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생 박세연양은 질병 치료가 필요한 탓에 여느 친구들처럼 학교에 직접 나가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의정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이하 의정부 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스쿨포유 온라인 학급으로 같은 반 친구들이 배우는 수업을 똑같이 참여하고 있다.
박 양은 “오전 9시부터 10시20분까지, 2교시까지 수업을 한다”며 “국어 수업도 재밌고, 사회 시간도 재밌지만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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