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라이벌 보단 내편` 미래자동차 초격차 만든다
상호출자 통한 지분 확보 가능성
글로벌 완성차 합종연횡 가속도
지난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인 현대차와 5위인 제네럴모터스(GM)가 12일(현지시간) 모빌리티 전방위 분야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공유를 비롯해 원자재 공급망·에너지 분야와 자율주행 등에서 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만나 협업 논의를 가진 만큼, 단순 미래차 협력을 넘어 상호출자를 통한 지분 확보로 보다 끈끈한 혈맹 관계를 맺을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메리 바라 회장이 이번 MOU와 관련해 "체계화 된 자본 배분"을 언급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KT과 지분 맞교환에 나서면서 자율주행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으며, 작년 9월엔 현대차그룹 미국법인인 HMG글로벌이 고려아연의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를 확보하는 등의 방식으로 '혈맹' 관계를 맺은 바 있다.
한국과 미국 상장사 간 주식맞교환은 법으로 금지돼있지만, 상호 출자는 허용된다. 이 외에 글로벌 합작사 설립 등도 추측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다만 현대차가 GM의 러시아·인도 공장 인수와 함께 미 조지아주 공장 투자 등에 나섰고, GM도 LG에너지솔루션과의 3공장 설립에 속도 조절에 나선 만큼 당장의 대규모 투자보다는 사업 협력이 우선 순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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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개발 측면에서는 우선 현대차그룹이 내년 선보일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eM(전기 승용)와 eS(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공동 개발해 공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E-GMP의 뒤를 잇는 전기차 플랫폼으로 차종에 따라 eM와 eS로 구분된다.
현대차 E-GMP 플랫폼은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70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올렸고, GM도 지난해부터 얼티엄 플랫폼의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그러나 GM의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비용을 아끼는 등의 효율성을 모색할 수 있다.
원자재 공급망 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GM은 광물 투자에 적극적인 완성차 제조사 중 하나로, 광물 직접 투자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GM은 2021년 현지 희토류 채굴업체인 MP머티리얼즈와 전략적 협업을 맺었고, 포스코케미칼과는 양극재 생산 합작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미 리튬 이온 배터리 소재 기업인 미트라 켐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셀 합작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역은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고 망간·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물질을 생산하는 지리적 여건을 갖췄다. 2022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을 위한 포괄적 MOU를 맺기도 했다.
에너지에서는 수소 분야 협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를 '후대를 위한 에너지'로 여기고 모빌리티부터 연료전지사업 등으로 사업을 전방위 확장하고 있다. GM도 광산 트럭을 넘어 중형 트럭에도 수소에너지를 접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 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미 앱티브와 손잡고 현지 자율주행 법인인 모셔널을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GM은 자회사 크루즈가 로보택시 서비스 시범운영 중 지난해 안전우려로 사업을 중단했지만, 최근 투자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크루즈 자율주행차 사업부에 8억50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작년 10월엔 일본 혼다와 새로운 합작사(JV) 설립을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일본 도요타와 독일 BMW의 수소 동맹이 대표적으로,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소탱크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BMW는 주행 관련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로 하며 수소차 개발 동맹을 공식화 했다.
일본 혼다·닛산·미쓰비시자동차도 전기차 주요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설계하는 등 포괄적인 협업에 나선 바 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도요타도 자국 업체인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기술 개발 등에 함께 나서는 중이다.
장우진·임주희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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