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단톡방 참여자들 “임성근 구명 로비설, 민주당 왜곡이자 공작”

김민철 2024. 9. 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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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

핵심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VIP'에게 로비했다는 겁니다.

해당 녹취에는 "임성근이? 그러니까 말이야. 아니 그래서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A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해당 녹음 파일을 제공받아 수사하고 있는데, 이를 제보한 사람은 바로 민주당 보좌관 출신인 김규현 변호사입니다.

이 구명 로비의 발단이 된 건 김 변호사와 이 전 대표 등 5명이 골프 모임을 위해 만든 해병대 단체 대화방입니다.

그런데 이 '해병대 단체 대화방' 참여자들이 어제(1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의혹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작"이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사기탄핵태스크포스(TF)(TF위원장 장동혁) 기자간담회에는 대화방 멤버의 나머지 3명인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 사업가 최택용 씨, 이관영 씨와 이 전 대표의 대리인 김윤관 변호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단체대화방 참여자인 김규현 변호사와 민주당이 해당 의혹의 진실을 알고도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국회 청문회에서 대화방 참여자들로부터 제보받은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의 친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당시 장경태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송호종 씨가 함께 해병대 1사단을 방문했을 때 사진을 입수했다면서 이를 공개했고, "이종호 씨, 송호종 씨가 함께 본인(임 전 사단장)이 지휘한 훈련을 지켜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이 씨가 '김계환 사령관에게 별 4개 달아주고, 임성근 사단장에게 별 3개 달아주고' 이런 말을 한 것 아니냐?. 그 이후에 골프 모임 단톡방이 생긴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는 모른다. 언론에 나온 뒤에야 '저런 분이 계셨구나' 하고 알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단체 대화방 참여자들은 장 의원이 청문회장에서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의 친분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한 사진이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관영 씨는 자신이 장 의원 측에 해당 사진을 제보한 당사자라고 밝히면서 임 전 사단장과 송 씨, 송 씨와 이 전 대표가 각각 찍은 사진 두 장을 제공했고 "다른 날짜, 다른 장소에서 찍힌 사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 두 사진이 다른 날짜 다른 장소라고 고지했는데, (장 의원이) 그 두 사진을 제시하면서 마치 쌍룡훈련 이후에 (두 사람이) 같이 회식한 것처럼 왜곡했다. 그것이 공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씨는 그러면서 "장 의원 측에 우리가 제공한 정보가 잘못됐을 수도 있으니까 다른 가능성까지도 살펴보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7월 17일 장 의원실을 찾아가 실체적 진실을 알 수 있는 30분가량의 녹취 파일을 들려줬는데 (보좌관이) 5분 정도 듣더니 '이거 들을 필요 있나요? 저희는 답은 정해져 있는데'라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체크하고'라는 이 전 대표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 삼부토건 주식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삼부토건 주가조작을 시도한 게 아니냐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송 씨는 "일반 골프장에서 삼부(3부)라고 하면 오후 5∼6시 시작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이해했다"며 "나중에 그 낱말이 아주 큰 무기가 돼 있었다"고 말했고, 최 씨는 "장 의원 보좌관이 (단톡방 대화 내용을 보며) '이 삼부는 뭐지'라고 혼잣말했고, 장 의원이 우스갯소리로 '삼부토건 아냐?'라고 했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오늘(12일) “민주당이 해병대원특검법의 근거로 삼고 있는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은 실체가 없음이 드러났다”며 “대통령실이 외압을 했다는 결론을 정해놓고 제보자 사진과 발언을 조작한 게이트”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도 오늘(12일) 논평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임성근 구명로비'는 애초부터 이종호 씨의 허풍과 허세였다는 것을 장경태 의원은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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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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