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일방적 승리”… 토론 후 민주 선거자금 모금 쇄도 [美 대선 TV토론 후폭풍]
바이든 참패 설욕 해리스 ‘판정승’ 평가
온라인 기부 4300만弗 모금 ‘일일 최다’
트럼프 측근들 “시간 허비… 실망이다”
케네디 주니어·머스크마저 “해리스 승”
美 전역에서 6700만명 생방송 지켜봐
스위프트, 해리스 지지도 선거 변수로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토론 이후 민주당이 쑥대밭이 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의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그의 측근들은 ‘비밀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엄청난 기회를 놓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참모들은 그가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 없는 정책에 해리스 부통령이 책임이 있다고 공격하도록 준비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언급하거나 해리스 부통령의 미끼에 물려 과거 자신의 결정을 옹호하는 등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향후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더욱 열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억만장자 가족의 일원으로 텍사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금 모금 활동을 하는 다윈 더그는 NYT에 “트럼프는 해리스의 거짓말을 폭로할 기회가 많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며 “(토론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치인들과 진보 단체 등을 위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에 따르면 토론 시작 몇시간 만에 민주당은 이 플랫폼에서 4300만달러(약 577억원)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된 날 이후 이 플랫폼에서 기록한 일일 최다 모금액이다.
해리스·트럼프 9·11 테러 추모식나란히 참석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국립 9·11 추모관에서 열린 9·11 테러 23주기 추모식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부터)과 조 바이든 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해 추모사를 듣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23주년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둘 다 유세를 포함한 선거 관련 일정은 이날 잡지 않았다. 이틀째 얼굴을 마주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를 주고받았으며, 추모식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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