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필리핀은 태풍에 '아수라장'...유독 한반도만 비껴간 이유 [Y녹취록]
■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연휴가 끝나면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기상청의 기온 전망을 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는 이렇게 서울 기온이 30도를 보이다가 19일부터는 28도 이렇게 30도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를 보면,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위쪽 찬 영역,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 영역, 그리고 아래 따뜻한 영역으로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지금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기 때문에 찬공기가 내려오지도 태풍이 올라오지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부터는 고기압의 영향이 조금은 적어지면서 위쪽의 찬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태풍의 이동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상청이 예측하고 있는 수치예측 모델이 예측한 23일 기압배치도입니다. 먼 남쪽 해상에 이렇게 저기압들이 보이는데요. 태풍의 씨앗이 되는 저기압입니다. 이 저기압들이 중심풍속이 초속 17m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태풍으로 강하게 발달하는 건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지역의 해수 온도가 굉장히 높아서 태풍이 발달하기 매우 좋은 조건입니다. 9월 말, 10월 초쯤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수축하는 단계인데요. 아직까지는 이렇게 머무르고 있지만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게 되면 이렇게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이 올라오기 때문에 태풍의 길이 열리게 될 수도 있어 10월까지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북태평양고기압이 아래로 빠지면 시원해지기도 하는데 태풍이 올라올 수 있다는 거예요? 올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 종다리 딱 한 개였죠.
◆기자> 맞습니다. 올여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지난달 21일쯤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종다리 하나뿐인데요. 다행히 종다리는 세력이 약한 채로 올라와 금방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는데요. 현재 높은 해수 온도 때문에 최근에 발생했던 10호 태풍 산산, 11호 태풍 야기 등은 세력이 슈퍼태풍급으로 무척 셉니다. 그래서 일본, 중국, 필리핀 등은 피해가 막대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고기압이 머물고 있어서 태풍이 올라오지 못하는 데다 이 13호 태풍 버빙카도 중국 서쪽을 향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더위가 태풍을 막아준 셈인데. 그러면 태풍을 막기 위해서는 계속 덥기를 바라야 하는 겁니까?
◆기자> 절대 아닙니다. 올여름이 1994년과 2018년에 버금가는 더위였지 않습니까? 5년 만에 기온이 40도까지 올랐고요. 열대야도 최장, 최다, 가장 늦은 기록 모두 갈아치울 정도였습니다. 태풍은 막아줬지만,더위가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제 기준 온열 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32명을 포함해 3,500명에 달하는데요. 지난해보다 약 1,000명이 많은 수준으로,더위로 인한 피해도 못지않게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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