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상·농심 "K푸드 열풍 진원지 美·유럽 공략 속도"
만두 이어 치킨·즉석밥 전략 육성
대상, 폴란드에 김치공장 건설중
농심, 부산에 첫 수출전용공장 설립
■CJ, 미주 성공 이어 유럽 공략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내수 경기의 불황을 극복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지역으로 미주와 유럽을 택하고 현지 법인 설립 등 저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부터 헝가리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2·4분기 현지 공장 건설에 돌입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8년 인수한 독일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가 유럽 맞춤형 제품 연구개발을 하면 헝가리 생산법인에서 제품을 생산 지원한다. 지난 5월 설립한 프랑스 현지 법인은 서유럽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매출은 4505억원으로 2020년 상반기 2643억원 대비 70% 이상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아메리카(37.9%)와 국내(26.8%)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였다. CJ제일제당은 만두와 가공밥, 한식 치킨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실천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만두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한국식 치킨과 즉석밥을 밀겠다는 전략이다.
■대상 "유럽에 김치 공장 건립"
대상은 김치와 김 등 반찬류와 K-소스, 가정간편식(HMR), 김 등을 4대 글로벌 중점 카테고리로 삼고 현지화 된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상그룹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6976억원으로 전년보다 16%가 늘었다. 해외 매출액 비중은 올해 상반기 33.2%로 전년보다 3%P 상승했다. 매출액만 보면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6.7% 증가한 441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성장률로 보면 북미와 남미가 1371억 원으로 전년대비 41.3% 늘었고, 유럽도 34.9%가 늘어난 1038억 원을 기록했다. 오세아니아는 38.9%가 늘어 14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서구권 시장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상그룹의 식품 글로벌 BU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상은 종가 브랜드 김치의 성장세가 주목할 만 하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8200만 달러(약1095억 원)로 이 가운데 대상의 종가 브랜드 수출액만 4600만 달러(약 614억 원)를 기록, 전체 김치 수출 가운데 56%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상은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완공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 아시안 식품 전문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했다.
특히 최근 유럽 가정에서 김치 수요가 늘어나자 폴란드 지역에 공장을 건설중이다. 내년에 신규 공장이 준공되면 유럽 현지에서 김치 생산과 유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부산에 라면 수출 전초기지 '농심'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등 한류의 수혜를 받은 농심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생산 인프라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 현지 생산 공장 증설에 이어 최근 부산 녹산에 국내 첫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결정했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 2026년 완공 계획을 밝혔다. 내년 초에는 유럽 판매 법인 설립에도 나설 예정이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춘다. 여기에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중인 유럽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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