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허인회, 골프존 도레이 오픈 1R 공동선두 “다른 선수들 타겟이 돼 첫날 선두 안 좋아하는데…”
허인회(37)와 염서현(33)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 도레이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3타를 치고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KPGA투어 통산 6승의 프로 17년차 베테랑 허인회는 12일 경북 선산의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71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9개를 잡고 지난 6월 비즈플레이 원더클럽 오픈 이후 시즌 2승 발판을 마련했다.
오전조의 염서현이 9타를 줄이고 선두에 선 이후 오후조로 출발한 허인회는 전반 3, 4, 7, 9번홀 버디로 전반에 4타를 줄였고 후반에는 10, 12, 13, 15, 18번홀에서 5타를 더 줄였다. 13번홀까지 7타를 줄인뒤 14번홀(파4)에서 약 50㎝ 버디 퍼트를 놓치고 크게 낙담했던 허인회는 곧바로 다음홀에서 실수를 만회했고, 마지막홀에서 1타를 더 줄여 기어이 공동선두로 마쳤다. 6번홀에서도 허인회는 약 80㎝ 짜리 버디 퍼트를 실패했다.
허인회는 경기후 “9타를 줄일 수 있어 기쁘지만 6번홀과 14번홀 짧은 퍼트를 놓쳐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반성하는 마음으로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첫날 선두로 마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의 타겟이 된다”고 웃은뒤 “그래도 선두로 끝낸 만큼 마지막날까지 오늘처럼 플레이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투어 8년차 염서현은 이글 2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9타를 줄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친 염서현은 3, 5번홀 버디에 이어 6번홀(파5)과 9번홀(파5)에서 두 차례 이글을 잡고 깜짝 선두로 나섰다. 6번홀에서는 약 18m 퍼트가, 18번홀에서는 약 17m 거리의 칩샷이 들어갔다.
지난해 상금 93위(4019만원)로 시드를 잃은 염서현은 2주전 끝난 렉서스 마스터즈 공동 2위로 6200만원을 받고 시즌 상금 58위로 뛰어오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시드가 없는데 렉서스 마스터즈 준우승으로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아이언과 웨지샷이 잘 되고 있는데, 이번주 컷통과 목표를 수정해 많은 버디를 잡고 우승을 목표로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은 너무도 뜨겁다. 이날 7언더파 이상 스코어를 친 선수들만 18명으로 리더보드 위쪽에 촘촘한 간격으로 몰려 치열한 우승 다툼을 예고했다.
렉서스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불곰’ 이승택을 비롯해 김승혁, 이정환, 이형준 등 8명이 8언더파 63타를 쳐 공동 3위 그룹에 들었다. 지난해 우승자 정찬민과 베테랑 김경태, 지난해 대상 수상자 함정우, 2018년 한국오픈 우승자 최민철 등 11명이 공동 8위에 포진했다.
정찬민, 장유빈과 장타 대결을 벌인 김홍택은 6언더파 66타를 쳐 박상현, 김영수, 윤상필, 황중곤 등과 12명의 공동 19위 그룹을 이뤘다. 대상 1위 장유빈은 전반에 1타를 잃고 고전했으나 후반에 4연속 버디 포함 5타를 줄여 4언더파 68타, 공동 53위로 마쳤다.
하지만 상금 선두이자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2승)인 김민규는 1언더파 71타, 공동 109위에 그쳐 컷탈락 위기에 놓였다.
같은 코스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도 첫날 공동선두가 8언더파를 쳤고 나흘 합계 21언더파를 친 정찬민과 강경남이 공동선두로 마쳤을 만큼 낮은 스코어가 기록됐다. 이날은 118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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