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표지 첫 공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교부가 폭침 79년 만에 일본이 내놓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의 표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승선자 명부가 79년 만에 공개되고 한국에 전해지기까지는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일본 정부는 실제 승선자 명부는 침몰 당시 없어졌다고 했다가, 일본 독립언론인 후세 유진 기자의 끈질긴 취재와 정보 청구로 지난 5월 명부를 공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교부가 폭침 79년 만에 일본이 내놓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의 표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22일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태우고 아오모리를 출발해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8월24일 교토 앞바다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이번에 받은 명부는 8월20일치로, 일본의 당시 해군이 작성한 승선 예정 명부로 추정된다. 외교부가 공개한 표지에는 ‘쇼와 20년(1945년) 8월20일 반도 제1차, 제4차 노동자 승선 명부, 미사와 지방사무소 관내’라는 설명이 써 있다.
79년 동안 승선자 명부의 존재를 부인해온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오후 주일 한국대사관에 승선자 명부의 일부를 전달했다. 이 명부는 관련 법에 따라 현재 행정안전부 산하 과거사업무관련지원단에 보관되어 있다. 행안부는 명부 분석 작업을 거쳐 유족들에게 공개할 예정이지만, 과거사업무관련지원단의 인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분석 작업이 제대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최대한 빨리 유족들에게 명부를 알리고 일본으로부터 나머지 명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명부 분석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유족분들이 고령이시고 오래 기다려 오신 것을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우키시마호 승선 명부 70여종 가운데 이번에 내놓은 것은 19종이다. 한국 정치권 등에선 일본이 지난 6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한에 맞춰 일부만 내놓고 나머지는 제대로 주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승선자 명부 제공은 한일 정부가 오랫동안 협의를 해온 것으로, 기시다 총리 방한과는 관계 없이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 후생노동성도 한국에 명부를 제공한다는 보도자료를 한국과 동시에 발표했다”며 “추가 명부를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언제까지 추가 명부를 제공할지 구체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승선자 명부가 79년 만에 공개되고 한국에 전해지기까지는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일본 정부는 실제 승선자 명부는 침몰 당시 없어졌다고 했다가, 일본 독립언론인 후세 유진 기자의 끈질긴 취재와 정보 청구로 지난 5월 명부를 공개했다. 일본 언론인이 받은 명부는 일본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구체적인 정보가 상당 부분 가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이 받은 명부에는 더 상세한 정보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속보] 도이치 주가조작 ‘전주’ 손씨 유죄…같은 ‘전주’ 김건희는?
- 13년 만에 붙잡힌 강간범, 그때도 지금도 경찰이었다
- [단독] 관저 준공검사 안 해놓고 서명한 문서 2개…증축 공간 감추려 했나
- [영상] 16억 떼먹고, 3억 날리고...대통령실·관저 이전 ‘비리 종합판’
- [단독] ‘251시간 강박’ 정신병원 4시간 조사…‘사망’ 관련 서술 단 1줄
- [영상] 16억 떼먹고, 3억 날리고...대통령실·관저 이전 ‘비리 종합판’
- 고려은단 비타민통에 든 1억....뒷돈 챙긴 비리 공무원 구속
- 문 전 대통령 딸 “나는 검찰이 아버지에게 칼 겨누기 위한 ‘말’”
- 하이브와 ‘불구대천’ 선언한 뉴진스…아무도 안 다치는 출구는 없다
- 알리·테무 등 ‘직구’ 보디페인팅 제품 납 기준치 92.8배 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