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지식포럼이 전하는 10대 메시지
◆ 세계지식포럼 ◆
'공존을 향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매일경제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개최한 '제25회 세계지식포럼'은 강대국과 약소국, 인류와 인공지능(AI)이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
이번 포럼에 연사로 선 글로벌 석학과 전문가들은 전 세계가 정치적·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들의 미래는 어느 때보다 밝다고 입을 모았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제시한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한 10가지 메시지를 요약했다.
1 얽힘의 시대 극복, 연대가 중요
이언 골딘 옥스퍼드대 교수는 "상품이 아닌 기술과 아이디어가 국경을 넘나드는 새로운 글로벌화 시대에 세계 각국은 서로 복잡하게 얽힌 공동 운명체가 되고 말았다"며 "더 이상 국가 간 연대 없이는 기후변화·팬데믹·금융위기 같은 글로벌 위협에 대응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가 단위로 나뉘어 생존하는 게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자국 이기주의를 넘어서라는 메시지다.
2 미·중 갈등 5년간 악화, 中 의존도 낮춰라
로빈 니블릿 채텀하우스 석좌연구원은 "미·중 신냉전 시대에는 중국 시장에 많이 노출된 국가일수록 치러야 할 비용이 커질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 던지는 경고다.
3 반도체 무한경쟁, 국가가 앞장서라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는 "최첨단 반도체 칩에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미래도 담보된다는 것을 알게 된 각국 정부가 반도체 패권 전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전쟁에서 승자가 되려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묵직한 메시지다.
4 美경제 연착륙할 것, 과감히 투자할 때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은 "글로벌 경제가 과도기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미국 경제는 연착륙할 것"이라며 "투자자라면 미국 대선이나 금리 인하 시기 같은 단기 불확실성에 연연하기보다 인공지능(AI), 고령화 시대를 비롯한 거시적인 변화에 앞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안전하다는 신호를 기다리지 말고 한발 앞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 감세 펼친 시기에 경제는 번영
아서 래퍼 래퍼어소시에이츠 회장은 "1913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소득세율 상한은 7%에서 90%를 넘는 수준까지 오르내렸는데 이 세율을 내릴 때 예외 없이 미국 경기가 살아났고, 반대로 세율을 올리면 불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증세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메시지다.
6 포퓰리즘의 한계 깨달아야 한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포퓰리즘의 한계를 절실히 깨닫고 이제 변화를 향해 마음을 열고 있는데, 반대로 다른 세계는 포퓰리즘을 향해 전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급속한 경제 발전 이후 다 같이 나누어 잘 살자는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만큼 한국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7 탈탄소화 위한 새로운 인프라 필요
김효은 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아예 새로운 가치사슬과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탈탄소화에 호의적인 생태계를 만들려면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기업에 탈탄소화는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8 AI 찬반 논란 무의미, 활용을 늘려야
린다 밀스 뉴욕대 총장은 "AI는 인간을 돕는 구원자이자 인간을 해칠 수 있는 사신도 될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찬반 논쟁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제 인간이 AI를 활용해 또 다른 인간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AI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라는 주장이다.
9 블록체인, 빅테크의 富 독점 깰 것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프로토콜 위에 만들어진 블록체인은 누구 한 명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며 "블록체인의 이런 특성이 애플·구글·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가진 부의 독점을 깰 수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로 소수가 독점하는 디지털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디지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다.
10 가짜뉴스, 시민 주도 팩트체크로 퇴출
오드리 탕 전 대만 디지털 장관은 "대만은 시민들이 주도하는 팩트체크 시스템을 만들어 시민들이 직접 가짜정보를 제보하고 검증한다"고 소개했다.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시민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충고다.
[김동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北 강원도로 이사 가야겠다”…잇단 탈북 성공에 북한 주민들 부러워해 - 매일경제
- ‘기부천사·성실왕’ 이찬원의 아픈 사연...“8년째 집이 안팔려요, 2억에 사실래요?” - 매일경
- “울엄마 장바구니 들고 마트 달려갔다”…오늘부터 반값 할인 본격 돌입 - 매일경제
- “벤츠 보고 있나”…전기차 화재나면 ‘최대 5억’ 보상, 토레스·코란도 승부수 - 매일경제
- “아나운서 1차 합격, 대학 4년 장학금”…‘국민 불륜남’ 지승현 깜짝놀랄 스펙 - 매일경제
- 입사 1년만에 20kg 쪘다는데…“맞아, 나도 그래” 직장인들 폭풍 공감 - 매일경제
- 정의선 "미래차 놓칠수 없다"… 美 날아가 GM과 '깜짝 협력' - 매일경제
- 개교 74년 됐는데…서울서도 중학교 ‘폐교’, 1학년은 겨우 27명에 불과 - 매일경제
- “회장님 안부럽다” MZ세대 7명, 100억 주식갑부…누군가 봤더니 - 매일경제
- “고1 때 실력? 이미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고교 선배 감탄 또 감탄, 韓 특급 19세 유망주는 떡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