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거리, 10분만에” 의식 잃은 아기 앞 ‘모세의 기적’ 일어났다

이혜진 기자 2024. 9. 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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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가 사이렌을 켜고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에 양보를 요청하자 차량들이 일제히 경찰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유튜브

서울 도심에서 열경련으로 의식을 잃은 22개월 아기를 이송하던 경찰 앞에 ‘모세의 기적’이 펼쳐졌다.

11일 서울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같은 사연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고, 신고 현장인 도로에는 아이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하던 부모가 차를 세운 채 기다리고 있었다. 22개월 아기는 열경련으로 상태가 악화하며 의식을 잃었는데, 교통 체증이 심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경찰은 아기가 의식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아기를 순찰차에 태워 병원까지 긴급 이송했다. 순찰차는 사이렌을 켜고 마이크로 “환자 이송 중”이라며 꽉 막힌 도로 위 차량에 양보를 요청했다. 그러자 시민들은 일제히 경찰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덕분에 순찰차는 평소 50분 가량 소요되는 거리를 10분 만에 도착해 아기는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기의 부모는 최근 건강하게 퇴원한 아기를 데리고 당시 도움을 준 지구대로 찾아와 감사 인사를 했다고 한다.

비슷한 사연은 지난해 10월에도 있었다. 대전 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는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어린이 환자를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천안에서 사고를 당한 이 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차를 타고 대전에 도착했지만 당시 퇴근시간이라 차량 정체가 심한 상황이었고, 부모가 지구대를 찾아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를 태운 순찰차는 시민들의 협조로 지구대에서 약 5.7km 떨어진 수지 접합 전문병원에 13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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