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의사단체, 여야의정 협의체 ‘불참’

손지민 기자 2024. 9. 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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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일부 의료계 단체가 의료공백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했지만, 정작 의료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의사협회(의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대한의학회 등은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협의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국민의힘은 최근 15개 의료계 단체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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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대 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투쟁을 선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이 일부 의료계 단체가 의료공백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했지만, 정작 의료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의사협회(의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대한의학회 등은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한병원협회(병협),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등 병원 단체들은 아직 내부 이견을 조율 중이다. 그러나 주요 의사단체가 불참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선뜻 참여를 결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체가 실질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의 참여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들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장 정부와 같은 테이블에 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에스엔에스(SNS) 계정에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정부 관료들은 연일 의료대란 책임을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에게 전가한다. 전공의들이 불신하는 정책을 강행해 이탈을 불러온 책임은 당연히 정부에 있다”고 했다.

협의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국민의힘은 최근 15개 의료계 단체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15개 단체는 대전협, 의대협,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병협, 수련병원협의회, 의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의비,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의학회와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인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다.

의료계에선 여당이 협의체 참여 요청 단체에 개별 병원을 포함한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료공백 사태의 출발점인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병원은 크게 관련이 없단 이유에서다. 협의체 참여 요청을 받은 한 병원 관계자는 “왜 병원이 포함됐는지 의아하다”며 “병원은 의대 정원이 정해진 뒤 의료 현장의 입장 정도만 말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성근 전의교협 대변인도 “병원은 사용자 단체여서 의대 증원 등의 논의와는 직접 연관이 없다”며 “(여당의 병원단체·병원 참여 요청 등으로) 협의체에 의구심을 가진 의대 교수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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