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 압박에 러 "우라늄 수출 제한"···EU는 “가스 수입 중단”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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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우라늄과 니켈 등 전략 원자재의 수출제한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FT는 푸틴의 발언이 러시아의 동맹국인 중국·북한 등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거론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주요 상품의 서방 수출제한 등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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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원자재 제한 고려" 경고
EU "러와 연말 공급계약 종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우라늄과 니켈 등 전략 원자재의 수출제한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수출제한이 실현될 경우 서방의 원자로 건설이나 배터리 산업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1일 정부 화상회의에서 “그들(서방)이 우리의 상품 공급을 많이 제한하니 우리도 제한 부과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세계에 공급하는 우라늄·티타늄·니켈 같은 상품 제한에 대해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무엇도 하지 말자”고 신중론을 펼쳤다.
FT는 푸틴의 발언이 러시아의 동맹국인 중국·북한 등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거론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동맹국까지 제재할 경우 보복하겠다는 경고가 담겼다는 것이다. 10일 미 국무부 부장관인 커트 캠벨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 회의를 한 후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에 매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중국에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주요 상품의 서방 수출제한 등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과거 서방에서 소화되던 러시아산 알루미늄과 석유·석탄 등은 현재 중국과 북한 등 동맹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동맹국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도 크게 높아졌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센터’의 연구원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는 푸틴의 발언에 대해 “전형적인 푸틴식 위협”이라며 “그의 메시지에는 ‘서방이 추구하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의 선두 주자는 러시아다. 우리가 수출을 차단하면 당신들의 계획은 무너질 것’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언급대로 수출제한이 실현될 경우 서방국가들이 곤란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알루미늄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우라늄과 티타늄 등 광물은 여전히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농축 우라늄의 경우 러시아가 세계 공급량의 44%를 담당한다. FT는 “미 정부는 5월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을 금지했지만 서방 원자로 다수가 러시아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세계 3위의 니켈 생산국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7%가량을 차지한다. 실제 이날 푸틴의 발언이 전해진 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니켈 가격은 톤당 1만 6145달러(2.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푸틴의 위협에도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EU의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인 카드리 심슨은 이날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거쳐 들어오는 러시아산 가스 없이도 살 준비가 끝났다”며 올해 말 5년 만기를 맞는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과의 공급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심슨은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EU 의존도는 2021년 45%에서 지난해 15%로 떨어졌다”며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유지하면서 러시아산 가스의 단계적 퇴출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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