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자회사 용지 판다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4. 9.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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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진행 중인 SK E&S가 수도권 도시가스 사업 자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서울 대치동 본사 용지 매각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SK E&S가 보유한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하기로 결정된 후 이어지는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계열사별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자회사·사업부 매각이 진행 중인 만큼 SK E&S 차원에서도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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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원에너지 본사 사옥·용지
5000억원에 연내 매각 추진
SK이노와 합병 자금 마련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진행 중인 SK E&S가 수도권 도시가스 사업 자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서울 대치동 본사 용지 매각에 나선다. SK그룹 내 초대형 에너지 계열사 탄생을 앞두고 보유 자산을 유동화해 합병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알짜 자산에 대한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 E&S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에 위치한 약 5만㎡ 규모의 본사 용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부동산 평가 서비스 공간의가치에 따르면 해당 용지 가격은 4500억~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서울시가 해당 용지와 연계해 세텍(SETEC) 일대를 복합개발하는 '신국제문화복합지구' 조성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실제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수자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SK E&S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은 잠재 매수자 중 하나로 현재 논의하고 있다"며 "세브란스병원은 강남구 내 지역 거점 병원 중 하나로, 병원의 공공성과 지역 의료 환경 개선 등을 고려해 용지 매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SK E&S가 보유한 7개 도시가스 계열사 중 수도권 권역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도시가스 공급업체다. 서울 강남구·송파구·서초구 일부와 과천시·성남시·하남시 등 경기도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1978년 대한도시가스에서 시작해 2011년 코원에너지서비스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SK E&S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SK E&S는 'E&S시티가스'라는 중간지주사를 설립해 코원에너지서비스 등 6개 도시가스 계열사를 현물출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K E&S가 보유한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하기로 결정된 후 이어지는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계열사별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자회사·사업부 매각이 진행 중인 만큼 SK E&S 차원에서도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SK E&S는 지난해 도시가스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의 남천동 사옥 일대 용지를 약 6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코원에너지서비스 본사 매각 역시 비슷한 수순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도시가스 계열사의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두고 도시가스 사업 정리 신호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SK E&S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발행한 3조13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PCS)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도시가스 사업을 현물로 넘겨야 하는 조건부 계약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KKR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가운데 이번 핵심 부동산 매각이 도시가스 사업 정리의 일환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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