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워치] 연봉 1억인데 '주 4.5일제' 요구···'배부른 투쟁'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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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4.5일제 도입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이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노동시간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입장이지만 '귀족 노조'의 무리한 요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노동시간 단축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대표적인 고연봉 직종인 금융권에서 5%대의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자 여론 또한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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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해결법'으로 내놨지만
노동 양극화 심화로 '갑론을박'
고객 편의 저하 등 부작용 우려
귀족노조 밥그릇 챙기기 비판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4.5일제 도입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이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노동시간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입장이지만 ‘귀족 노조’의 무리한 요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2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9·25 총파업’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70%의 투표율에 95.06%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노동시간 단축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이 외에도 올해 산별 중앙 교섭에서 △영업 개시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9시 30분으로 늦추는 영업시간 조정 △금융의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 △본점 이전 계획 통지 의무 및 본점 등 이전 또는 폐지 시 노동조합과 합의 등 25개의 단체협약 개정 요구안을 제시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별노조로서 금융노조는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 공헌과 관련된 합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감안할 때 노동시간 단축과 영업시간의 일부 연기를 통해 가정에 있는 시간을 확보하자는 것”이라며 “주 4.5일제가 받아들여진다면 지금의 임금 인상률(5.1%)보다 낮은 수준으로 사측과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5.1%의 임금 인상률을, 사측은 1.9%를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노조 3.5%, 사측 1.0%를 제시해 2.0%로 최종 합의했다.
하지만 ‘저출생’이라는 대의를 앞세워 파업의 당위성을 외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저출생의 핵심 이슈는 수도권 집값과 교육비 등 고물가”라며 “근로시간을 줄여주면 저출생이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주 4.5일제는 고민해볼 만한 주제이지만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노동 양극화도 심해진 현재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고연봉 직종인 금융권에서 5%대의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자 여론 또한 부정적이다. 금융권 종사자들은 각종 복지에 상대적으로 고용이 보장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직원의 올 상반기 평균 급여는 6050만 원으로 한 달에 1000만 원이 넘는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1인당 평균 급여인 5400만 원보다도 높다.
금융노조의 요구가 금융권 전반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역시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노조는 2022년 9월에도 총파업에 나섰으나 5대 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전체 직원 대비 0.8%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게 될 경우 고객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은행도 이에 발맞춰 인력 조정 등의 추가적인 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는 노동 유연성 확보 및 노동 양극화 개선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석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로시간 단축을 주장하더라도 소비자들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을 향상하기 위한 방법까지 함께 고려해야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서희 기자 sh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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