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더 죽어 뉴스 나와야"…의사가 쓴 글이 아니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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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의대생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충격이다.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더 죽어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거나 "(개돼지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글은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를 부역자로 조롱까지 했으니 이보다 더한 부도덕성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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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의대생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충격이다.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더 죽어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거나 "(개돼지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생명을 구하는 의사 일을 하고 있거나 의사가 되겠다는 이들이 국민을 개돼지에 비유하고 죽기를 바라는 글을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무리 의대 정원을 늘린 정부 정책에 불만이 있다고 해도 이런 수준 낮은 글을 쓰는 이는 절대 의사가 돼선 안 된다. 정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하니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작성자가 의사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일부 글은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를 부역자로 조롱까지 했으니 이보다 더한 부도덕성이 있을까 싶다. "추석 응급실 대란이 진짜 왔으면 좋겠는데 부역자들이 추석 당직 설까 겁난다"고 했는데, 이 글도 믿기지 않는다. 응급실 대란으로 사람 목숨을 잃는 건 겁나지 않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른 의사들이 노력할까 봐 겁이 난다는 게 과연 인간으로서 할 말인가. 게다가 의사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한 웹사이트에는 응급실 근무 의사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부역자로 폄훼한 블랙리스트까지 올라왔다고 하니, 참담한 심정이다. 정부 정책에 반대해 의료 현장을 등진 자신들에게 동조하지 않으면 '이적 행위'로 비난하는 언행도 실망이 크다.
의료계 안에서도 이런 부도덕한 언행에 대해 자성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갈등을 끝내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양식 있는 선배 의사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후 의대 정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의료계를 향해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와서 자유롭게 대화하자"고 했다. 의사들은 이제 그 요청을 받아들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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