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워싱턴 모뉴먼트] "中기술 압박" "미국산 우대"… K반도체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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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개최된 미국 대선후보 첫 TV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를 소재로 벌인 공방전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두 후보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 꼽힌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마르크시스트'라고 몰아붙이면서 더 이상 반도체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일합'에서 반도체와 중국에 대한 두 후보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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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재 韓동참 요구할듯
보호주의 강조하는 트럼프
미국내 생산압박 나설수도
◆ 톡톡! 워싱턴 모뉴먼트 ◆
지난 10일(현지시간) 개최된 미국 대선후보 첫 TV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를 소재로 벌인 공방전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두 후보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에서도 반도체와 삼성전자가 언급되기는 했지만, 주로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의 성과를 설명하는 재료로 쓰였을 뿐 상대방을 공격하는 소재로 쓰이지는 않았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가 된 이후 반도체 산업과 무역정책에 대해 좀처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짧은 순간이 주는 시사점이 작지 않다.
이날 토론에서 반도체가 등장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시작하던 초반부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미국의 반도체가 중국에 판매됐고, 이것이 중국의 군사력 향상과 현대화를 돕게 됐다"고 공격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가 경제 문제였던 만큼, 두 후보 모두 첫 질문으로 경제 관련 질문이 나올 것임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던 부분이다. 그렇기에 해리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다룰 때 던질 의제로 미리 준비한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공격에 "중국은 대만에서 반도체를 구입했다"며 "미국은 (민주당의) 철학과 정책 때문에 반도체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마르크시스트'라고 몰아붙이면서 더 이상 반도체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일합'에서 반도체와 중국에 대한 두 후보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두 후보 간 문답은 '동문서답'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해리스 부통령이 말한 '미국 반도체'는 미국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뜻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한 '대만 반도체'는 반도체가 실제로 생산된 물리적인 지역을 의미한다.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가 설계하지만, 생산은 대만 TSMC가 맡는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중국에 대한 압박을 기술통제·수출통제를 중심으로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이번 토론에서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에 한국도 동참하라는 요구가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국내 반도체 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부터 자신이 줄곧 주장해온 대로 자유무역 정책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훼손했다는 차원에서 반도체를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우선시하는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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