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에 가져가세요"...추석 선물도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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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명절 선물 필요하시면 가져가세요. 인터넷 최저가보다 2만원이 쌉니다".
추석을 앞둔 최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추석 선물을 반값에 판다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실시간으로 추석 선물세트가 수십개가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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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저렴하게 명절 선물 필요하시면 가져가세요. 인터넷 최저가보다 2만원이 쌉니다".
추석을 앞둔 최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추석 선물을 반값에 판다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고물가와 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이들이 명절 선물을 싸게 사고 되파는 시장은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 활발하게 형성되어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실시간으로 추석 선물세트가 수십개가 올라오고 있다. 과일세트부터 멸치, 참치, 스팸, 소금, 올리브유, 홍삼, 핸드크림, 치약 등 제품도 다양하다.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5만원대가 가장 많았는데, 대부분 정가보다 30%에서 50%까지 저렴했다. 지난 5월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간 거래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도 제법 눈에 띄였다.
대부분 "선물로 받았지만 취향이 아니라 싸게 올린다", "회사에서 준 추석 선물인데 필요가 없어 되판다",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와서 판다" 등이 판매 이유였다. 대부분 포장을 뜯지 않은 제품이지만, 약간의 손상이 있어서 더 싸게 내놨다는 글도 많았다. "박스가 깨끗한 미개봉 제품이다. 그대로 선물하기도 좋다", "쇼핑백 그대로 있다"는 글부터, "유통기한이 1년 이상 남은 제품", "3~4세트를 사면 추가 할인해주겠다"는 홍보성 글도 있었다.
업계는 명절 시즌이 되면 '추석 선물', '선물 세트'가 인기 검색어로 올라올 만큼 최근 몇 년 간 명절 선물세트의 중고거래가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당근의 인기검색어 10위권 내에 한복과 선물세트가 포함됐다. 당근 관계자는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선물세트나 한복 등 관련 키워드가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곤 한다"며 "중고거래 전 당근의 '중고거래 가이드라인'을 통해 판매금지 품목과 거래 시 지켜야 할 주의할 점을 살펴본 뒤 안전하고 즐거운 거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중고거래 앱 사용자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주요 중고거래 앱 설치자 수는 3378만 명, 사용자 수는 2264만 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고거래 앱을 설치했고, 4명 이상이 앱을 사용하고 있는 의미다.
와이즈앱은 "최근 고물가 상황 속에서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과 함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중고거래 선호 경향이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이용자가 많았던 앱은 당근으로 2125만 명이 사용했다. 다음으로 번개장터 468만 명, 중고나라 168만 명 순이었다. 각 앱 모두 출시 이후 역대 최대 사용자 수를 달성했다. 특히 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번개장터는 앱 사용자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33%가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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