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미 연합사령관에 브런슨 중장

11월 美대선 앞두고 교체
인·태 육군 1군단장 역임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한미군을 지휘하는 한미 연합사령관이 교체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비어 T 브런슨 육군 중장을 한미 연합사령관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며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브런슨 중장은 현재 워싱턴주 소재 루이스-매코드 합동 기지에서 육군 1군단장으로 복무 중이다. 미 육군에 따르면 1군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육군 4만여 명을 지휘하는 사령부 역할을 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유지, 동맹과 상호 운용성 강화 등이 주요 임무다.

이번 인사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뤄졌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2020년 12월에 지명돼 2021년 7월부터 주한미군과 연합사를 이끌어왔다. 통상 주한미군사령관은 4성 장군 중에서 나오는데, 이번에는 3성 장군을 승진시켜 지명했다.

대선을 앞두고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명한 배경에는 미국 정권 교체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출신인 브런슨 중장은 버지니아주 햄프턴대에서 정치학 학사로 졸업한 후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제18공수사단 참모장, 제7보병사단 사령관 등 재래식 부대와 특수작전 부대에서 다양한 참모 및 지휘 보직을 역임했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작전에도 참여했다. 예비역 대령인 아내와 슬하에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브런슨 장군이 임명되면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에 이어 두 번째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이 된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