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 통합…'24일 후보 발표'
다음 달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가 하나로 통합된다.
보수 후보 단일화 추진 단체인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선정심사 관리위원회'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13일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를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수 진영 단일화를 추진하는 기구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와 '보수후보 단일화 제3기구'로 나뉘었다.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으로 구성된 통대위는 100% 서울 시민 여론조사 2회를 통해 1위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전 교장단과 서울시 교육위원 등이 "교원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보수 후보 단일화 제3기구'를 만들었다.
보수 진영은 그동안 번번히 단일화에 실패해 조희연 전 교육감에게 내리 세 번을 패했다. 조 전 교육감이 2014년 처음 당선된 뒤 2018년, 2022년 선거에서도 이겨 3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보수 유권자 표가 분산된 영향이 컸다.
'보수 후보 단일화 선정심사 관리위'는 후보 캠프를 14~15일 방문하고,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보수 진영에서는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후 19일 후보군 선정, 20일 단일화 방식 발표, 21일 보수 후보 선정 심사 등을 통해 22일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고, 24일에는 '선정심사 관리위'가 심층 토론 후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보 진영은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라는 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었지만 단일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 6일 단일화 방식을 발표하고 7일부터 경선을 진행한 뒤 18일쯤 단일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었지만, 아직까지도 단일화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
추진위는 단일화에 참여하기로 한 진보 진영 후보 8명과 함께 경선 룰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이들 8명은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다.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단일화에 참여하기로 한 후보들 간에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법, 여론조사 비율 등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진보 진영 내부에서 후보를 매수해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곽 전 교육감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곽 후보는 대의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해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도 "곽 후보는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 매수라는 심각한 불법행위로 실형 선고를 받았다"며 "곽 후보는 교육자로서 (솔선)수범 외에도 민주진보 지도자로서 더욱 엄격해야 할 요건들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서울교육감에 당선됐지만, 후보 단일화를 조건으로 2억원의 금품을 건네 공직선거법을 위반했고 2012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아 교육감직에서 중도하차했다.
더욱이 선거 과정에서 저지른 불법으로 당선 무효형(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선거 보전금을 반납해야 하지만, 곽 전 교육감은 보전받은 선거 비용 35억여원 중 약 30억원을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선관위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은 25일까지이며, 후보 등록은 26~27일이다. 보궐 선거는 10월 16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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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cbs200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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