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 유출 원인은 '부품 잘못 설치'

이석주 기자 2024. 9. 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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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북 경주 월성원전 4호기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수가 바다로 유출된 것은 '개스킷'을 부적절하게 설치해 일어난 일로 최종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일 제200회 원안위에서 이런 내용의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냉각수 누설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앞서 월성 4호기에서는 지난 6월 22일 오전 7시 53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물(저장수) 2.3t이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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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냉각수 누설사건 조사 결과' 발표
'개스킷' 부적절하게 설치해 냉각수 누설
"피폭선량 미미"…한수원 재발 방지 추진
경북 경주 월성원전 전경.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지난 6월 경북 경주 월성원전 4호기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수가 바다로 유출된 것은 ‘개스킷’을 부적절하게 설치해 일어난 일로 최종 확인됐다.

개스킷은 물이나 가스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하는 얇은 판 모양의 패킹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일 제200회 원안위에서 이런 내용의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냉각수 누설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앞서 월성 4호기에서는 지난 6월 22일 오전 7시 53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물(저장수) 2.3t이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폐연료봉을 임시로 넣어 보관하면서 열을 식히는 설비다. 원자로에서 핵분열을 통해 열을 만드는 데 쓰인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내 저장조에 보관된다.

원안위 조사 결과 이번 누출 사건은 2022년 4월 정비 과정에서 열교환기 개스킷을 제대로 부착하지 않아 펌프를 교체하는 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으로 부품이 이탈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름 56㎝ 개스킷을 사람이 지면에 수직한 상태로 들고 붙이다 보니 이 과정에서 개스킷이 아래로 늘어질 수 있게 되며, 그 결과 이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냉각수 일부가 오전 2시 15분부터 2시간 19분간 누설됐으며, 누설량은 2.45t으로 저장 냉각수의 0.1% 수준이었다.

원안위는 이후 주변 바다와 해수욕장 등에서 사흘에 걸쳐 해수를 채취했고, 일주일 후에는 해저퇴적물, 어류 등을 채취해 분석했지만, 방사성물질 농도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설 방사선량은 삼중수소 13기가베크렐(G㏃), 베타·감마 핵종 0.238메가베크렐(M㏃)로 평가됐다.

이를 바탕으로 제한구역 경계에서의 주민이 내외부 피폭 등을 평가한 결과 피폭선량은 연 0.394나노시버트(n㏜)로 평가됐다.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는 1m㏜다.

원안위는 한수원이 수위 감소를 인지하고 열교환기를 빠르게 격리 조치한 것은 적절하다고 봤지만, 방사능 분석을 두 차례나 한 후에야 보고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즉시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한수원은 개스킷을 내구성이 향상된 재질로 교체하고 계획예방정비 때마다 새 제품으로 바꾸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또 열교환기 부품을 지면에 평평하게 둔 후 개스킷을 설치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설치 후에는 누설시험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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