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동 재발 막는다…"내년 1월 6일 국가특별안보행사 지정"
김경희 기자 2024. 9. 12. 17:30
▲ 2020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연방의회 폭동 사태
미국 정부가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 결과를 내년 1월 초 연방의회가 인증하는 절차를 대통령 취임식 수준의 국가 특별안보 행사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 인증을 저지하기 위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한 폭력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는 조치입니다.
미 비밀경호국은 오는 2025년 1월 6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선거인단 투표 집계 및 인증이 국토안보부 장관에 의해 국가 특별안보 행사로 지정됐다고 현지시간 11일 발표했습니다.
국가 특별안보 행사의 경호와 보안은 비밀경호국이 주도합니다.
내년 1월 20일 열리는 차기 대통령 취임식은 이미 국가 안보특별 행사로 지정돼 관련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선거인단 투표 집계 및 인증은 당선자가 드러난 이후 밟는 대선의 형식적 절차로, 각 주의 선거 결과를 반영한 선거인단 투표와 상·하원의 인증이 이뤄집니다.
앞서 2020년 11월 3일 치러진 대선에서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하자 이에 불복한 일부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이 이듬해 1월 6일 상·하원의 바이든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했습니다.
당시 의회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여성 1명이 숨지는 등 폭동 발생 36시간 사이에 모두 5명이 숨지고, 경찰관 184명 등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사태 며칠 전 SNS에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었다, 오는 1월 6일 워싱턴DC에서 만나자"라는 글을 올렸고, 폭동 당일에는 백악관 인근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연설을 했습니다.
트럼프는 바이든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한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에게 결과를 뒤집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는 최근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한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놓고 위헌 시비를 잇달아 제기해 지난 대선처럼 자신이 패배할 경우 불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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