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저장수 유출 “부품 잘못 설치…인체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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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북 경주 월성 원전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물이 바다로 누설된 것은 저장조 물을 식히는 열교환기에서 액체 누출을 막는 합성고무 부품인 '개스킷'을 부적절하게 설치해 운전 중 망가져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결과 저장수 2.45톤이 해수와 섞여 유출되며 삼중수소와 베타·감마 핵종이 원전 외부로 누설됐으나 그 양이 적었으며, 주민 피폭선량은 안전 기준치인 연간 선량 한도의 0.000039%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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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북 경주 월성 원전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물이 바다로 누설된 것은 저장조 물을 식히는 열교환기에서 액체 누출을 막는 합성고무 부품인 ‘개스킷’을 부적절하게 설치해 운전 중 망가져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결과 저장수 2.45톤이 해수와 섞여 유출되며 삼중수소와 베타·감마 핵종이 원전 외부로 누설됐으나 그 양이 적었으며, 주민 피폭선량은 안전 기준치인 연간 선량 한도의 0.000039%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늘(12일) 제200회 원안위에서 이런 내용의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냉각수 누설 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2일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 일부가 누설되면서 이뤄졌습니다. 당시 현장 조사에서는 방사능 특이 사항이 나오지 않았으며, 원안위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누출에 따른 영향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누출 사건은 2022년 4월 정비 과정에서 열교환기 개스킷을 제대로 부착하지 않아 펌프를 교체하는 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으로 부품이 이탈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름 56㎝ 개스킷을 사람이 지면에 수직한 상태로 들고 붙이다 보니 이 과정에서 개스킷이 아래로 늘어질 수 있게 되며, 그 결과 이탈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냉각수 일부가 오전 2시 15분부터 2시간 19분간 누설됐으며, 누설량은 2.45톤으로 저장 냉각수의 0.1% 수준이었습니다.
원안위는 이후 주변 바다와 해수욕장 등에서 사흘에 걸쳐 해수를 채취했고, 일주일 후에는 해저퇴적물, 어류 등을 채취해 분석했지만, 방사성물질 농도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설 방사선량은 삼중수소 13기가베크렐(G㏃), 베타·감마 핵종 0.238메가베크렐(M㏃)로 평가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한구역 경계에서의 주민이 내외부 피폭 등을 평가한 결과 피폭선량은 연 0.394나노시버트(n㏜)로 평가됐습니다.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는 1m㏜입니다.
원안위는 한수원이 수위 감소를 인지하고 열교환기를 빠르게 격리 조치한 것은 적절하다고 봤지만, 방사능 분석을 두 차례나 한 후에야 보고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즉시 보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수원은 개스킷을 내구성이 향상된 재질로 교체하고 계획예방정비 때마다 새 제품으로 바꾸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또 열교환기 부품을 지면에 평평하게 둔 후 개스킷을 설치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설치 후에는 누설시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냉각수가 해수로 흘러 나가지 않도록 냉각수 압력을 낮추고 저장조 수위 증감률에 대한 경보도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원안위는 “원자로 시설 안전성을 확인해 이달 중 재가동을 허용할 것”이라며 “저장조 설비 운전 상태와 재발 방지 대책 이행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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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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