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정치권 추석 밥상 민심 귀담아 들어야

2024. 9. 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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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는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바빠지는 시기다.

정치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명절 밥상머리에서 지역과 세대를 넘나드는 민심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흩어져 있던 친·인척들을 통해 다양한 지역의 여론이 모이는 게 명절 밥상 민심이라고 보면 맞다.

자연스레 밥상 민심의 흐름에 따라 향후 정치권을 향한 여론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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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명절 연휴는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바빠지는 시기다. 귀향객 맞이와 귀성객 인사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전통시장 등 지역 곳곳을 돌며 여론에 귀를 기울인다. 이른바 '밥상 민심'을 청취하려는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것이다. 온라인 정보 공유 플랫폼인 소셜네트워크에 기반한 정치 행보도 정치인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 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명절 밥상머리에서 지역과 세대를 넘나드는 민심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흩어져 있던 친·인척들을 통해 다양한 지역의 여론이 모이는 게 명절 밥상 민심이라고 보면 맞다. 자연스레 밥상 민심의 흐름에 따라 향후 정치권을 향한 여론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이유로 선거를 앞둔 명절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좀 더 멀리 내다보면,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정치인들의 긴장감은 여느 때 보다 수위가 높다 할 수 있다. 대전은 특히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이질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탓에 따가운 질책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후 한목소리로 외쳤던 협치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0시 축제'를 둘러싼 이견이 틈새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대하는 방식도 사뭇 달라 보인다.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논평전에 이미 민심과의 거리는 상당하다. 정당을 달리하는 양측의 정치 논리에 시민들의 눈과 귀만 피곤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시·구의원들의 성추행 일탈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음주운전 의혹, 이해관계에 따른 원 구성 난항 등 정쟁의 모습도 비난을 비껴갈 수 없어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와 '김건희 특검법' 등 중앙의 이슈도 단골 소재로 등장할 분위기다. 지역과 중앙을 막론하고 밥상에 오를 이슈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대과를 논하는 자리여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도 이번 추석 민심에 귀를 제대로 열어야 한다. 쓴소리는 곱씹고 바람은 되새겨야 한다. 민심은 바다와 같다. 배를 띄울 수도, 가라앉힐 수도 있다. 민심을 외면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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