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등 ‘직구’ 보디페인팅 제품 납 기준치 92.8배 초과

서울시는 12일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하는 보디페인팅 등 11개 제품에서 중금속인 납과 니켈 등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파는 보디페인팅, 보디글리터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나왔다.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피부에 직접 발라 사용하는 화장품이라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12일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판매 제품 146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 총 11개 제품에서 중금속인 납과 니켈이 검출되는 등 국내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한 보디페인팅 2개 제품이 국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알리 판매 제품은 납(Pb) 성분이 국내 기준치(20㎍/g)의 92.8배를 초과한 1,856㎍/g가 검출됐고 쉬인 판매 제품에서는 납(Pb)과 니켈(Ni)이 각각 국내 기준치(20㎍/g)의 3.8배를 초과한 76㎍/g과 국내 기준치(30㎍/g)의 1.4배를 초과한 41㎍/g이 나왔다.

알리에서 판매하는 보디글리터 9개 제품에서는 메탄올 성분이 국내기준치(0.2%)의 43.2배를 초과한 8.635%, 안티몬 성분이 국내기준치(10㎍/g)의 최대 5배가 넘는 50.6㎍/g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일부 보디페인팅 제품의 경우 색소사용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눈 주위 사용을 금지하는 색소(CI45410)가 사용된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보디페인팅은 주로 몸에 분장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보디글리터는 얼굴이나 피부를 화사하게 돋보이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납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고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 물질”이라며 “신체에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류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검사는 지난 8월12일부터 9월6일까지 약 1개월간 검사한 결과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외부 전문기관 3곳과 함께 진행했다. 검사를 완료한 제품은 총 146건으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위생용품 47건, 화장품 44건, 식품용기 31건, 기능성의류 24건 등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