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내주 체코로 총출동…원전·첨단산업 협력 기대↑
한지연 기자 2024. 9.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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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100개 이상 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
한국은 2023년 말 기준으로 독일, 일본, 미국에 이어 체코의 4위 투자국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1992년 2월 체코 국영기업 칼렉스와 합작법인 '삼성 슬로바키아'를 설립해 냉장고를 연간 46만대씩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SK그룹은 체코와 현재 직접적인 사업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배터리와 반도체, 수소 등의 분야에서 향후 사업 협력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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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과 함께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4대 그룹 총수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체코와의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4대 그룹 총수 전원이 대통령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입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체코 경제사절단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포함됐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도 함께합니다.
경제사절단은 이들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관계자 등 50∼60명 규모로 꾸려졌습니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대한상의가 체코상의 등과 함께 개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첨단산업, 고속철도, 우크라이나 재건 등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과 함께 국내 기업의 체코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민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 기업인들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미래차, 배터리, 수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체코 측도 탄소중립과 디지털화 등에 대응하고자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코는 2033년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석탄발전 조기 중단을 진행 중으로, 수소와 원전 등 대체에너지 개발 수요가 큽니다.
체코 교통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체코 내 총 8개의 수소 생산 설비가 가동 중이며, 추가로 40여 개의 수소 생산 설비가 계획 및 진행 단계에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 가스의 거의 전량, 석유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했던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양국 경제계는 철도와 도로, 병원 등 인프라 재건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 우크라이나 진출 경험과 네트워크 등이 풍부한 체코 기업 간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심장'으로 불리는 체코는 유럽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한국과는 1990년 수교 이래 꾸준히 경제협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100개 이상 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
한국은 2023년 말 기준으로 독일, 일본, 미국에 이어 체코의 4위 투자국이기도 합니다.
삼성은 앞서 1980년대 후반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 개혁이 빨라지자 기회 선점을 위해 헝가리,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등에 진출했습니다.
이중 체코에는 1990년 8월 삼성물산이 프라하지점을 설립하면서 현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992년 2월 체코 국영기업 칼렉스와 합작법인 '삼성 슬로바키아'를 설립해 냉장고를 연간 46만대씩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체코에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추석 연휴를 이용해 유럽 지역 사업장을 둘러본 뒤 체코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기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첨단산업과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입니다.
SK그룹은 체코와 현재 직접적인 사업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배터리와 반도체, 수소 등의 분야에서 향후 사업 협력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SK는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발전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 등에 협업하고 있습니다.
SK와 한수원은 미국 선두기업인 테라파워의 글로벌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SK 배터리 사업의 유럽 전초기지는 헝가리와 폴란드로, 향후 리튬 자원이 풍부한 체코와의 협력을 통해 원자재 수급부터 배터리 핵심 부품, 완제품까지 유럽 배터리 시장을 공략할 생태계를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체코 노소비체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2008년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 체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33만 대에 달합니다.
i30와 코나, 투싼 등 유럽 시장에 맞는 전략적 차종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유럽 주요 생산기지 중 한 곳인 체코 현지 공장을 직접 둘러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LG는 LG전자가 1992년 프라하에 판매지점을 설립한 이후 30여년 동안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최근 전장 부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입니다.
LG가 2018년에 인수한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는 체코 브라티모프 지역에 생산법인을, 올로모우츠 지역에 연구개발(R&D) 법인을 각각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수소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인 체코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청정수소 생산 사업 등을 체코 내 수소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안 등 수소 사업 기회를 모색할지 주목됩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과 연계해 블루수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된 수소를 2029년부터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경남 하동, 전남 여수 등 인근 수요처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생산된 블루수소를 청정수소로 인정받기 위한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도 함께 추진합니다.
두산은 체코 신규 원전 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시공을 맡게 됩니다.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와 그 협력사가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원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연합뉴스)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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