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 행인 덮친 승용차, 보행로 10m 이상 질주

부산 해운대구청 인근 도로에서 벤츠 차량이 돌진해 2명이 숨진 가운데, 가해 차량은 사고 지점 최소 10여 m 전부터 인도를 타고 빠른 속도로 돌진해 행인을 덮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CBS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날 사망 사고를 일으킨 벤츠 차량은 사고에 앞서 이미 인도에 올라 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 차량은 보행로를 매우 빠른 속도로 돌진해 도롯가에 서있던 화물차와 상가 등을 잇따라 들이받은 뒤 멈췄다. 차량이 보행로 위로 달린 거리는 15m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행인을 덮쳐 70대 여성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60대 남성은 크게 다쳐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차량이 빠른 속도로 돌진하면서 도롯가에 있는 상가도 크게 파손됐고, 전봇대도 쓰러져 오후까지 주변 상가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사고가 난 도로는 해운대어귀삼거리에서 해운대구청으로 향하는 폭 3.5m의 일방통행로다.

구청이나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시장 방문객 등이 많아 평소에도 차량 통행과 보행자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차도 양쪽으로는 2m 폭의 보행로가 설치돼 있지만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연석의 높이가 매우 낮고 단차도 거의 없은 데다, 진입차단봉 등도 없어 보행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경찰은 벤츠 운전자 A(70대·남)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현재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이나 약물은 감지되지 않았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