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제동 건 은행권, 기업대출도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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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하는 은행권이 기업대출 증가세도 조절하고 나섰다.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목표로 했던 자산성장률 이상으로 자산이 늘면서 기업대출을 늘릴 여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부동산 침체로 가계대출이 주춤할 때는 기업대출이 급증했다"며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지면서 다른 한축인 기업대출 증가폭은 조절되는 사이클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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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하는 은행권이 기업대출 증가세도 조절하고 나섰다.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목표로 했던 자산성장률 이상으로 자산이 늘면서 기업대출을 늘릴 여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822조8715억원으로 전월(818조2285억원)에 비해 4조6430억원 늘어났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올해 상반기 △3월 8조4408억원 △4월 10조8940억원 △5월 7조2776억원 △6월 8조251억원 등 급격히 커졌으나, △7월 6조8803억원 △8월 4조6430억원 등 하반기 들어 증가폭이 줄고 있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지난달 1조782억원 늘며 전월(3조1910억원) 증가폭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아울러 중소기업대출도 이달 11일까지 증가폭이 4673억원에 그치며 전반적인 기업대출 증가폭 감소세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기업대출 감소에는 급증하는 가계대출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은 지난달 9조6259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갱신했다.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설정해둔 연간 자산성장률을 가계대출로 상당 부분 채우다보니 기업대출 부문에 영향을 주고 있다.
5대 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원화대출(가계대출+기업대출)을 88조5124억원(6.1%) 늘렸다. 이미 지난해 전체 증가 규모(63조5153억원, 4.5%)를 뛰어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부동산 침체로 가계대출이 주춤할 때는 기업대출이 급증했다"며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지면서 다른 한축인 기업대출 증가폭은 조절되는 사이클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배당을 위한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도 기업대출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을 많이 늘리면 CET1이 낮아져 CET1을 기준으로 설정한 배당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주담대 위험가중치는 13.4~20.15%에 분포한다. 대기업대출(34.23~41.9%)와 중소기업대출(37.52~50.56%)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아울러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기업들은 통상 연초에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대출을 늘리기 때문에 은행들도 상반기 대출 성장폭이 하반기에 비해 큰 편이다. 특히 기업 대출 연체율을 조절하기 위해서라도 대출 조절도 필요하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를 많이 타는 부동산·도소매업에 빌려준 상반기 대출들이 하반기에 건전성 악화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연말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건전성이기 때문에 경기 민감 업종을 줄이고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려고 취급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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