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능욕방 운영자로 몰아 또래 감금·폭행한 10대

‘보복방’ 개설 텔레그램 방송해 후원금 챙겨
폭행당한 피해자 딥페이크 연루 정황 안나와

수원지검 안산지청. <네이버 지도>

엉뚱한 사람을 텔레그램 능욕방(불법합성물 공유) 채널 운영자로 몰아 감금·폭행한 10대 2명이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게됐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김영준)는 10대 A군 등 2명을 특수중감금치상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12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 26일 텔레그램 능욕방 채널에서 알게 된 10대 B군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너의 집 주소를 알고 있으니 만나자”며 B군을 밖으로 유인한 뒤 A군의 거주지로 데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A군 등은 집에서 B군의 뒤통수를 때리는가 하면 그의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눈썹을 밀었다.

또 B군에게 옷을 벗고 춤을 추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B군이 능욕방 채널에서 대화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눈에 띄자 그를 운영자라고 주장하며 응징을 명목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 일당은 B군을 폭행하는 모습을 텔레그램 보복방 채널에서 약 30분간 방송하며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시청자가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수사 결과 피해자는 능욕방 운영자가 아니며, 딥페이크(가짜영상) 성범죄에 연루된 정황도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