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15% 책임" 한투운용, 손익차등형 펀드 활약… 공모펀드 시장 새바람

이지운 기자 2024. 9. 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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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거침없는 영역 확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2월 VIP자산운용이 처음으로 공모형 손익차등형 펀드 상품을 출시한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KB자산운용, 밸류시스템자산운용 등이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를 설정했다.

이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 1,2호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 ▲한국투자삼성그룹성장테마1,2호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1,2,3호 등 4개의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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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는 금융사가 먼저 지고 이익은 고객에 우선 배정
손익차등형 공모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거침없는 영역 확장세를 보인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익차등형 펀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운용사가 함께 위험부담을 지는 상품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날까지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펀드' 투자자를 모집하고 473억원 규모로 펀드를 설정했다. 펀드 만기는 3년이며 만기 전 수익률이 12%에 도달하면 조기상환된다.

손익차등형 펀드란 수익증권을 선순위와 후순위로 분리해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투자자가 먼저 떠안는 공모펀드 상품이다. 대신 일정 수익률을 넘어가면 후순위 투자자가 대부분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설계된다. 후순위 투자자로는 기관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운용사가 직접 자기자본을 투자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45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1938억원) 대비 132.20% 크게 늘었다. 현재 시장에는 10개의 손익차등형 펀드가 설정돼 있다. 지난해 2월 VIP자산운용이 처음으로 공모형 손익차등형 펀드 상품을 출시한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KB자산운용, 밸류시스템자산운용 등이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를 설정했다.

이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 1,2호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 ▲한국투자삼성그룹성장테마1,2호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1,2,3호 등 4개의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개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의 경우 설정 이후 10.9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설정액으로 총 1000억원을 넘게 모으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상품은 공모형 사모재간접 펀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한 계열사가 후순위로 투자한다. 펀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15%까지 후순위 투자자(계열사)가 손실을 먼저 떠안는 구조다. 반면 이익이 발생했을 때는 10%까지 고객 이익으로 우선 배정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1월 설정한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와 지난 4월 설정한 한국투자삼성그룹성장테마펀드는 각각 4.26%, 1.0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운용사 간 ETF의 경쟁이 과도해지면서 공모펀드의 활성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손익차등형 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 확대 등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익차등형 펀드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로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고 보고 투자에 나서고는 싶으나, 추가 손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노후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공모펀드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상품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한다. 권민경 자본시장 연구위원은 "공모펀드는 주식, 채권 등의 자산을 직접 거래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을 위해 금융회사가 자금을 대신 운용해주는 간접투자 수단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국민들의 노후 생활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퇴직연금, 개인연금, ISA 등이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공모펀드 시장의 회복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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