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의 예술 도시, 파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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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2024년 여름, 대한민국이 역대 최다 금메달을 기록하며 짜릿한 감동과 열정을 선사했던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프랑스 파리의 분위기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양천구 목동에 있는 이름마저 로맨틱한 파리공원이다.
아울러 파리공원은 그 이름에 걸맞게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를 담아내며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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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뜨거웠던 2024년 여름, 대한민국이 역대 최다 금메달을 기록하며 짜릿한 감동과 열정을 선사했던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프랑스 파리의 분위기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양천구 목동에 있는 이름마저 로맨틱한 파리공원이다.
파리공원의 역사는 1986년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된다. 두 국가 간 협력을 공고히 다지고자 파리에는 서울광장을, 서울에는 파리공원을 조성하기로 했고 목동신시가지의 공원용지를 부지로 선정해 1987년 7월에 문을 연 곳이 바로 파리공원이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깃든 파리공원은 2022년 4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재개장했다. 공원의 기본 뼈대는 유지한 채 서울광장과 파리광장, 한불마당 등 상징적인 공간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고 다양한 체육 활동과 주민 커뮤니티, 문화행사를 위한 시설도 조성했다.
공원에 들어서면 파리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에펠탑 모형과 화려한 자수화단이 방문객을 반긴다. 공원 곳곳에는 파라솔이 있는 이동식 피크닉 테이블을 설치해 누구나 여유롭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35년간 공원 이용자들에게 여름철 볼거리를 제공했던 영지(연못)의 변신이다. 30~60㎝ 깊이의 물이 담겨 있던 연못은 이제는 5~9월까지 맑은 여름 하늘과 푸르른 공원의 풍경이 아름답게 비치는 약 2㎝ 깊이의 미러폰드가 됐고 여름이 지나면 이 공간은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광장으로 활용된다. 연못은 더 이상 눈으로만 감상하는 시설이 아니라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며 뛰어놀 수 있는 바닥분수와 음악분수가 되며 온몸으로 즐거움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두 채의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살롱 드 파리’와 책쉼터다. 살롱 드 파리는 현대적 디자인과 조경의 가치를 건축 언어로 풀어낸 204.16㎡의 건축물로 4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실내에서 편안하게 공원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어르신들이 바둑과 장기를 두고, 어린이들이 보드게임과 놀이활동을 즐기며, 엠제트(MZ)세대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전 연령층이 함께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노후한 관리사무소를 새롭게 단장한 책쉼터는 책을 읽으며 휴식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매달 영화감상, 미니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해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울러 파리공원은 그 이름에 걸맞게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를 담아내며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특히 오는 10월5일에는 구 단위 대표 축제로 승격된 ‘파리공원 문화축제’가 열려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화합하는 문화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에서는 프랑스 음식과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미(味)슐랭 가이드, 와인 페스타부터 예술작품 전시와 거리공연의 목(木)마르뜨 광장, 농부 마르쉐까지 프랑스의 대표적인 이색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다.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알록달록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5년간 파리에 머물며 “파리는 내게 언제나 영원한 도시”라고 표현한 것처럼, 양천구 파리공원에서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낭만의 도시 파리를 느껴보며 영원히 기억에 남을 가을날의 소중한 추억 한 편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이정로 양천구 공원녹지과 공원팀 주무관
사진 양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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