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공식석상에서 우리금융·은행 경영진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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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관련 부정대출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의 현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사고가 반복된 데 대해서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사안이어서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금융지주 경영진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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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사 시행…"현 경영진 거취는 이사회·주총 판단 사항"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관련 부정대출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의 현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멍난 내부통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공식 석상에서 우리금융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12일 취임 44일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사고가 반복된 데 대해서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사안이어서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금융지주 경영진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감독원에서 현재 검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도 곧 시작할 것으로 생각돼 진행 상황을 같이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 "현 경영진의 거취와 관련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우리금융 이사회, 주주총회에서 판단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런 입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궤를 같이 한다. 우리금융 이사회와 주총에서 판단해야한다고는 했지만 부실한 내부통제에 대해 자체적으로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간 이 원장만 엄포를 놓았을 뿐,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경영진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발언으로 우리금융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다.
앞서 이 원장은 "우리금융 경영진을 더 이상 신뢰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과연 (횡령 사태의 원인 제공자를) 발본할 의지가 있는지, 서로 나눠먹기 분위기가 팽배한 건 아닌지, 개혁의지가 없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면서 "직접적인 책임은 이사회에 있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 인수에 대해서도 "당국에 전혀 보고하지 않아 몰랐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대해 이날 김 위원장은 법률 절차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금융위에 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법령이 정한 절차가 있다. 요건도 있다"면서 "금감원에서 1차적으로 심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에서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야한다"고 말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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