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외국인이 승무원 얼굴 '퍽'…공포의 비행 11시간

인천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 안에서 한 여성 승무원이 외국인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나 항공이 경찰 신고조차 하지 않고 비행을 강행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절한 대처가 아니었단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5일 밤 9시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안에서 폭행이 벌어졌습니다.

한 외국인 남성 승객이 갑자기 여성 객실 승무원 A 씨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당시 항공기는 활주로에서 이륙을 앞둔 상태여서 승객 이동이 제한된 상태였는데 갑자기 남성 승객 일행이 화장실을 사용하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A 씨가 이걸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폭행 정도가 강해 주변 승객들이 놀라 소리까지 지른 걸로 전해졌는데요.

이 사안은 즉각 객실 사무장에게 보고됐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를 돌려 가해 승객을 내리게 하지 않은 데다, 경찰 신고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출발한 겁니다.

게다가 담당 구역 변경도 하지 않아, A 씨는 11시간의 비행 내내 자신을 폭행한 외국인 남성 승객이 있는 구역을 서비스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안이 알려지자 적절한 대처가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아시아나 항공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일단 LA 도착 직후 승무원 A 씨와 사무장을 귀국하도록 하고 후속 업무에서 제외했으며, A 씨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당시 상황을 조사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사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가해 승객에 대한 수사 의뢰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