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정년이, 방영 앞두고 시끌...제작사 가압류에 “MBC의 악의적 흠집내기”

박가연 2024. 9. 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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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가 드라마 '정년이' 제작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 신청이 인용되면서 제작사 측이 "악의적 흠집내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MBC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년이'의 공동 제작사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재산가압류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12일 '정년이' 제작사 측도 "해당 드라마는 제작사들의 주도하에 모든 비용을 부담해 기획하고 개발한 작품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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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정년이' 포스터. tvN 제공
 
MBC가 드라마 ‘정년이’ 제작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 신청이 인용되면서 제작사 측이 “악의적 흠집내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MBC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년이'의 공동 제작사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재산가압류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계약교섭의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했다”며 “법원에서는 지난 10일 당사의 청구에 모두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전부 인용했다”고 밝혔다.

‘정년이’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배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등이 출연한다.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찬란한 성장기를 다룬 작품으로 총 12부작으로 편성됐다.

해당 드라마는 오는 10월 첫 방송이 예정됐으며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MBC가 스튜디오N 등과 약 1년간 기획 개발하고 연출 또한 MBC 소속이던 정지인PD가 맡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제작비 등을 두고 MBC 측과 제작사 측에서 갈등이 생겼다. 이후 CJ ENM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총 336억원의 제작비를 제시하면서 ‘정년이’는 tvN으로 편성이 바뀌게 됐다. 드라마 연출을 담당하는 정지인 PD 또한 MBC를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 측은 사전 제작 준비를 함께했지만 편성이 불발되면서 타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드라마 제작을 위해 장소 섭외 및 자료 조사, 콘티, 소리, 미술, 컴퓨터 그래픽(CG) 등을 준비했으나 라인업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12일 ‘정년이’ 제작사 측도 “해당 드라마는 제작사들의 주도하에 모든 비용을 부담해 기획하고 개발한 작품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MBC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MBC는 촬영이 임박해 제작사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협상을 지연했다”고 주장했다. 어쩔 수 없이 제작사가 불합리한 MBC의 조건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제작사들은 MBC와 제작비에 대한 합의점을 단 한 번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촬영 시작 20일 전이 되어서야 ‘다른 채널로 가볼 수 있으면 가라’고 해 한 달 이상의 촬영 연기를 감수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사들은 거대 방송사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어서 MBC가 내부에서 쓴 비용이 있다면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MBC는 오랜 시간 동안 비용에 대한 내용도 밝히지 않고 면담 요청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년이’ 방영을 앞둔 시점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하며 악의적으로 작품에 흠집을 내려고 한다고 표현했다. 제작사들은 “MBC의 가압류는 법원의 확정적 판단이 아닌 단순 보전처분으로 제작사들의 입장 소명 기회 없이 일방적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이다”라고 했다.

제작사는 “가압류 결정은 방송과 무관하여 방송 일정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열정과 노고가 담긴 작품 ‘정년이’가 오롯이 작품 그 자체만으로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MBC 대거 인력유출은 사실무근이며 실제로 MBC를 퇴사한 것은 감독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며 “감독의 퇴사 결정 또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감독의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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