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민심 알면 김건희여사 제발 가만히 계시라…한동훈, 옳은 일에 전부 걸어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향해 "제발 좀 가만히 계시면 안 되냐"며 극심한 여론 악화를 두려워하라고 경고했다. 김 여사는 공직자 배우자란 이유로 회피한 명품백 수수 사법리스크와 특검 압박을 부르는 국정개입 의혹 등 논란 누적에도 대통령 제2부속실 설치 없이 공개행보 중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12일 CBS 오전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의료 붕괴 사태도 걱정이고, 집값도 걱정이고, 우리 경제도 걱정이고, 윤석열 대통령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보면 걱정이 너무 많고 김 여사도 걱정이고 민주당 하는 거 보면 한숨만 나오고 걱정이 너무 많다"면서도 이처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이 김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 처리가 추석 연휴 이후 국회 본회의로 미뤄진 상황,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의 추석 공개 인사에 나선 점을 진행자가 질문하자 그는 "대통령 부부가 서서 국민 앞에 추석 인사를 하는 걸 갖고 뭐라 말할 건 아니다. 정치권에서도 너무 그러는 건 아니다"면서도 쓴소리를 했다.
특히 "이틀 전인가 대통령 부인께서 김 여사가 '자살 예방의 날' 현장을 방문하고 말을 하고 이런 것을 보고 '제발 좀 가만히 계시면 안 되냐. 지금 국민께서 본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약간이라도 있다면 좀 처신하는 데 조심을 좀 해주면 안 되냐'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채 상병(해병대원 순직 수사 외압의혹) 특검법은 받으라고 진작에 얘기했지만 김 여사 특검법도 주가조작이든 디올백이든 왜 안받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25만원법 등 정책에 관련된 건 생각이 다르면 대통령 거부권을 10번이고 20번이고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를 지금 민주당이 완전히 독점한 상황에 자기들 정권 잡을 때는 하지도 않던 방송법 등 여러 가지를 마구 던지잖나"라며 정책 입장차에 따른 거부권 행사는 가능하지만 "자기 부인하고 관련된 것을 거부한다는 건 정말 공사(公私) 구분, 상식 차원에서 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특검법 정쟁이 대통령 탄핵으로 갈까 두려움이 있는 게 아닐까'란 질문엔 "대통령 부인이 불법을 저질렀는지 아닌지를 갖고 특검하겠다는데 그걸로 대통령 탄핵까지 갈 일이 뭐가 있나"라며 "부인이든 장모든 대통령이 사적 관계와 관련된 부분에 거부권이란 권력을 행사하는 게 안 맞다"고 날을 세웠다.
명품백 수수 등 김 여사 관련 의혹들에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버틴 데 대해 "문제없으면 (특검을) 받으면 되잖나. 디올백도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불기소 처분이 났다. 그건 특검해도 별 게 안 나올 거고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도 마찬가지다. 최근 공천개입 이런 것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상한 사람한테 고가의 디올백을 받는 영상을 온 국민이 다 봤다"면서 "당사자인 김 여사 본인이 한번도 국민 앞에 나와 정말 진솔한 자세로 대통령 부인, 공직자 부인으로서 정말 잘못된 처신이라고 진심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검찰도 되게 웃긴다. '원칙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하다가 그렇게(무혐의 처분)하고 나니까 갑자기 보란 듯이 나와 (자살 예방의 날 현장방문) 공개행보를 한다. 상식적으로 민심이 어떤지 좀 대통령 내외가 정확히 알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나름 애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감한 문제들이 굉장히 많은데 무엇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진짜 옳은가를 깊이 생각하고, 옳은 길을 갈 때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게 아니냐"며 "옳은 길을 가기 위해선 자기 정치생명이라든지, 정치하는 사람은 걸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채 상병 특검법은 한동훈 대표가 전당대회 전에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권 특검법) 약속을 했다"면서 이를 관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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