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3일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한-미 훈련 반발” 합참 추정

러시아 무기수출 테스트 가능성도

북한은 2022년 마지막 날과 2023년의 첫날에 각각 초대형방사포 3발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군수경제 총괄기관인 제2경제위원회는 지난2022년 12월31일 오전 당 중앙에 증정하는 초대형방사포의 성능검열을 위한 검수사격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23년 1월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7월1일 이후 73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북한 미사일은 36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은 미사일 3~4발 가량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비행 거리와 여러 발을 동시에 쏜 것으로 봐서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초대형방사포는 외형과 발사 궤적, 제원 등이 탄도미사일에 가까워 한국은 미사일로 구분하지만, 북한은 자체 무기체계상 ‘포’로 분류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 “최근 한-미 연합 쌍룡훈련에 대한 반발이나 러시아 무기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7월1일 미사일을 쏘고 두 달 넘게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난 7월 말 발생한 수해 복구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세스 베일리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오코우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3자 통화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지난 11일 밤 북한이 쓰레기 풍선 20여개를 띄웠는데 풍향이 맞지 않아 대부분 군사분계선(MDL) 이북 북한 지역에서만 떠다닌 것으로 관측됐다고 합참이 전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