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탈퇴 강요` 허영인 SPC회장, 5개월만에 석방

법원, 주거제한 조건 1억 보석

허영인 SPC그룹 회장. 연합뉴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통 탈퇴를 강요했던 혐의를 받은 허영인(사진) SPC그룹 회장이 구속 5개월 만에 석방됐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조승우 부장판사)는 이날 허 회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단 재판부는 조건으로 주거 제한, 보석보증금 1억원 등을 내걸었다. 또 공판 출석 의무, 증거인멸 금지, 사건 관계자들과 접촉 금지 등을 보석 지정 조건으로 했다. 출국하거나 3일 이상 여행하는 경우에도 미리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법정 증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고, 사건 관계자인 회사 직원들의 진술을 이유로 이들에 대해 유리하거나 불리한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도 함께 내걸었다.

앞서 허 회장은 SPC 자회사 피비파트너즈 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에 노조 탈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아 지난 4월 구속됐다.법원은 지난 7월 허 회장의 보석 청구를 한차례 기각했으나 이번 두번째 요청은 받아들였다.

허 회장의 변호인은 지난 10일 열린 보석심문에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허 회장이 75세 고령으로 5개월 넘게 구금 생활을 하고 있다"고 허 회장의 보석 석방을 호소한 바 있다.

한편 허 회장과 같은 의혹으로 기소된 황재복 SPC그룹 대표도 지난달 30일 석방됐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