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보름달처럼, 흐뭇한 추석 보내세요
닷새간의 휴일 100% 즐기려면
귀성길 붐빌 시간 알고 피해야
16일 오전·18일 오후 가장 막혀
휴게소 진입전 전광판 살펴보면
주차장 만차여부 미리 확인가능
15~18일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역귀성객 KTX 최대 40% 할인
가을보다 추석이 먼저 왔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막판까지 맹위를 떨치는 더위가 겹치면서 더운 추석 연휴가 예상된다. 날씨는 야속해도 닷새의 긴 연휴를 즐길 올해 유일한 기회다.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면 '남들은 언제 많이 가나' 알아보는 눈치 싸움은 필수.
올해 추석 연휴는 토요일(14일)에 시작해 주중(18일)에 끝난다. 추석 당일(17일)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앞이 길고 뒤가 짧다. 국토교통부는 "전년보다 귀성 방향 최대 소요 시간은 줄고, 귀경 방향 최대 소요 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고향 가는 길은 차량이 분산돼 덜 막히고, 돌아오는 길은 정체가 더 심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8월 실시한 추석 연휴 계획 설문조사 결과 귀성길로 가장 선호하는 시간은 추석 전날인 16일(월) 오전 10~11시, 귀경길에 오르는 시간은 추석 다음 날(18일) 오전 10시 또는 오후 2시를 꼽은 사람이 많았다.
국토부는 서울에서 15일(일) 출발하고, 부산에서 17일(화)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 기준으로 서울~부산은 최대 7시간40분, 부산~서울은 10시간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보다 부산 갈 때는 3시간25분 짧지만, 서울 가는 길은 1시간30분 더 걸릴 수 있다. 같은 날짜 출발 기준으로 서울~광주는 최대 6시간10분, 광주~서울은 9시간10분이 예상된다. 고향 가는 길이 예년보다 가장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목포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목포까지 최대 7시간10분이 걸릴 수 있는데, 이는 작년 이동 시간보다 4시간35분 짧다. 강원도 여행객들도 함께 움직이는 서울~강릉 구간은 서울에서 출발할 때 최대 4시간40분, 강릉에서 출발할 때 6시간20분이 소요된다.
추석 연휴 기간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고속도로는 단연 경부선(21.8%)이 압도적이다. 서해안선(12.3%), 논산~천안을 잇는 호남선(10.3%), 통영~대전을 잇는 중부선(8.9%)이 나란히 2, 3, 4위를 차지했다.
올해 새로 개통된 도로를 적절히 이용하면 정체 구간을 우회할 수 있다. 수도권 제2순환선에서 경기도 포천~남양주 화도를 잇는 28.4㎞ 구간이 2월 개통했고, 화도~남양주 조안 구간(4.9㎞)도 함께 뚫렸다. 국도 25호선 남일~보은2 구간(10.4㎞), 국도 36호선 충청내륙 1-1구간(10.5㎞)도 올여름 개통했다.
국토부는 귀성·귀경길을 원활하게 하고, 연휴 기간 국민이 불편을 덜 겪도록 추석 특별교통대책을 세웠다. 오는 15~18일에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또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217개 구간(1799.5㎞)을 교통혼잡 예상 구간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고, 고속도로 갓길차로 76개 구간(411㎞)을 추가 운영한다.
고속도로 정체 시에는 실시간 도로전광판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토부는 고속도로가 막혀 일반국도 소요 시간이 10분 이상 적게 걸릴 때는 우회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선 양재IC~안성IC 등 9곳, 영동선 여주IC~문막IC 등 8곳, 서울양양선 동홍천IC~양양IC 등 총 49개 구간에서 우회정보가 제공된다.
연휴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주차 자리가 없어 빙빙 돌며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많다.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휴게소 진입 전 표시해주는 전광판을 잘 살펴보면 이런 일을 미리 막을 수 있다. 경부선 죽전(서울)휴게소와 입장거봉포도휴게소, 안성휴게소, 중부선 오창휴게소와 영동선 평창·여주·덕평·용인휴게소에서는 휴게소 주차장이 꽉 찼을 때 혼잡도를 '만차'로 표시한다.
정부는 대중교통으로 고향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도 함께 내놨다. KTX·SRT로 역귀성하는 사람들에게는 요금을 30~40% 할인해준다. 국토부는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버스·철도 운행 횟수를 평시 대비 각각 14%, 12% 늘릴 예정이다. 9월 17일, 18일은 서울 지하철과 버스도 심야 연장 운영한다.
엄정희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승용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혼잡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출발 전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이동 중에도 도로전광판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총 3695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천절 연휴가 이어졌던 작년 추석보다 연휴가 짧아지면서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작년 추석(582만명)보다 5.7% 늘어났다.
긴 연휴지만 '이참에 멀리 가보자'는 사람들은 의외로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로 50㎞ 이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한 사람들은 2021년 대비 19.9%, 50~100㎞를 이동한 사람들은 13.4% 늘었다. 도시 근교로 이동하는 정도에 그치고, 원거리 귀성·귀경객은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추석 연휴에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23.8%) 중에서는 88%가 국내여행, 11%가 해외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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