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연보전 접근법 ‘리와일딩’ 아시나요?

[애니멀피플]
생명다양성재단·‘이동시’, 서울 곳곳서 주간 행사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재도입된 회색늑대가 눈 속을 달리고 있다. 위키피디아 코먼스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개념인 ‘리와일딩’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행사가 일주일간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12일 생태계·환경연구단체 ‘생명다양성재단’과 창작집단 ‘이야기와 동물과 시’는 오는 9월20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최초 ‘리와일딩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와일딩(재야생화, Rewilding)은 최근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새로운 자연 보전 접근법으로, 자연 서식지에서 사라진 종의 도입(재도입)을 통해 생태계가 건강하게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자연이 제 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인간의 관리를 최소화한다는 개념이다.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1995년 회색늑대가 재도입되고 난 뒤 지역 생태계가 회복된 것 등이 대표적인 리와일딩 사례로 꼽힌다.

‘리와일딩 주간’은 총 4개의 행사로 꾸며진다. 학술대회 ‘아시아 리와일딩 포럼’, 토크 ‘이야기와 야생과 시’, 다큐멘터리 시사회 ‘리와일딩 아시아’ 그리고 전시 ‘참을 수 있는(없는) 존재의 야생성’ 등이다. 학술행사인 ‘아시아 리와일딩 포럼’은 아시아 리와일딩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야생 과학과 실천을 공유하는 아시아 최초의 리와일딩 콘퍼런스다. 오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이 포럼은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초빙교수(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최명애 연세대 인류학과 교수, 김성란 노을공원 시민모임 운영위원 등이 참여한다.

생태계·환경연구단체 ‘생명다양성재단’과 창작집단 ‘이야기와 동물과 시’(이하 이동시)는 오는 9월20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최초 ‘리와일딩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생명다양성재단 제공

해외에서는 쿠니히코 오츠키 일본 구마노숲 늑대 박물관 관장, 강민응오 싱가포르 네이처 소사이어티 부회장, 시야프리잘드 즈빵 인도네시아 오랑우탄 정보센터 대표 및 리오 아르디 보전국장, 사랑게렐 이칭코를루 몽골 사라나 자연보전재단 대표가 발표자로 참석한다. 이들은 일본 늑대협회가 사라진 늑대를 귀환시킨 사례와 싱가포르 도시 녹지 조성 노력과 수달 재도입 노력, 몽골의 야생마 복원 사업 및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복원 사례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27일 열리는 토크행사 ‘이야기와 야생과 시’(서울 중구 ‘어스돔’)에서는 ‘우리는 얼마나 야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나희덕 시인, 정혜윤 피디, 김한민 원주민 연구자가 리와일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날 다큐멘터리 시사회 ‘리와일딩 아시아’(서울 서대문 ‘필름포럼’)는 일본, 싱가포르,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 나라의 리와일딩 현장을 영상물로 소개한다. 전시 ‘참을 수 있는(없는) 존재의 야생성’은 서울 종로구 갤러리 ‘팩토리2’)에서 9월20~28일 개최된다.

생태계·환경연구단체 ‘생명다양성재단’과 창작집단 ‘이야기와 동물과 시’(이하 이동시)는 오는 9월20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최초 ‘리와일딩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생명다양성재단 제공

생명다양성재단 등은 “리와일딩은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멧돼지, 고라니 등 국내 야생동물 문제에도 새로운 시각을 선사할 것”이라 기대했다. 자세한 행사 안내는 ‘생명다양성재단 인스타그램’(@the_biodiversity_foundation)과 ‘생명다양성재단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