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웃 폭행 살해범은 28세 최성우…"범행 잔인해 신상공개"

최성우/사진제공=서울북부지검

70대 아파트 이웃 주민을 폭행해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최준호)는 살인 혐의를 받는 최성우(28)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아파트 흡연장에서 만난 70대 A씨를 수십회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아파트 이웃 주민인 A씨가 자신과 어머니에게 위해를 가한다는 망상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아파트 흡연장에서 만난 피해자의 얼굴과 머리 등을 주먹으로 수십 회 때리고 조경석에 머리를 내리찍는 등 피해자의 급소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10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씨 신상을 공개했다. 최씨 정보는 서울북부지검 홈페이지에 이날 오전 10시부터 30일간 게시된다.

앞서 최씨는 지난 20일 오후 7시50분쯤 서울 중랑구 한 아파트 흡연장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 70대 남성 A씨를 폭행해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범행 당시 A씨는 살려달라고 외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처음에 최씨를 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지만, A씨가 숨져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A씨에 쌓인 게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1일 경찰은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22일 오후 5시26분쯤 최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공개의 필요가 있다"며 "유족이 신상정보 공개를 요청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