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사적지로 첫 등재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어떤 곳?

김은혜 기자 2024. 9. 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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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주미공사관)'이 미국 국가사적지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등재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미공사관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증했다는 점이 뜻깊다"며 "미국 내 한국 관련 건물로서 미국 연방정부의 국가사적지가 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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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원형 잘 보존돼”
한국 정부 소유지로 국가사적지 등재는 처음
현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모습. 국가유산청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주미공사관)’이 미국 국가사적지가 됐다. 한국 정부가 소유한 건물이자 한국 역사가 중심이 되는 장소로 미국의 국가사적지에 등재된 첫 사례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사적지(NRHP·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공식 등재됐다고 11일 밝혔다. 공식 지정 명칭은 ‘옛 대한제국공사관(Old Korean Legation)’이다.

국가사적지는 한국의 국가유산(문화재)과 유사한 제도로, 미국 국가사적보존법에 따라 역사적 중요성이나 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물·구조물·사물 등을 지정한다.

주미공사관은 살아 있는 한미 외교 현장이자 미국 역사에 매우 중요한 장소라는 점이 건물의 핵심 가치로 인정됐다. 또 건물 내외부 모두 원형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한국 국가유산청 주도로 진행된 복원 및 새단장 공사로 역사적 공간이 훌륭하게 재현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19세기 워싱턴 DC에 설치된 30여개국 재외공관 가운데 주미공사관이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건축물로 알려져 의미가 깊다.

2012년 건물 매입 직후 모습(왼쪽)과 2014년 수목 제거 후 모습(오른쪽). 국가유산청

1877년 개인저택으로 건립된 주미공사관은 1889년 2월부터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길 때까지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재외공관으로 운영됐다. 당시 서양국가에 설치된 최초의 재외공관이었으며,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 시기까지 근대화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했다.

이후 일본이 강제 매입해 1910년 미국인에게 매도했으나, 지난 2012년 10월 국가유산청이 주미공사관을 매입하면서 소유권을 되찾았다. 이후 국가유산청은 자료조사·복원·새단장 공사를 통해 주미공사관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 있다.

2018년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한 이래 1·2층은 각종 문헌과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한 복원과 재현 공간으로, 3층은 한미관계사 관련 전시패널과 영상자료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외부공간에는 꽃담, 불로문(不老門), 박석(薄石) 등을 조성해 한국 정원으로 꾸몄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등재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미공사관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증했다는 점이 뜻깊다”며 “미국 내 한국 관련 건물로서 미국 연방정부의 국가사적지가 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1893년(왼쪽)과 2018년(오른쪽) 주미대한제국공사관 1층 식당 입구 모습. 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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