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찾은 신동국 회장…밝은 얼굴로 "다 잘 된다"

구단비 기자 2024. 9. 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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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1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본사를 찾았다.

신 회장은 12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마디만 하겠다. 앞으로 한미약품은 다 잘 될 것"이라며 "(형제와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형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신 회장이 모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대주주연합을 맺은 후 첫 대화였다.

현재 신 회장은 모녀와의 거래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18.93%를 보유한 1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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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대화했다./사진=구단비 기자

한미사이언스 1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본사를 찾았다. 극적인 화해는 없었지만 깊었던 형제와 모녀 사이 대화의 문은 열린 셈이다.

신 회장은 12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마디만 하겠다. 앞으로 한미약품은 다 잘 될 것"이라며 "(형제와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본사에 등장한 신 회장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만나 2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 회장은 여러 차례 강조해온 임종훈 대표의 자진 사임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은 오너일가는 모두 이사진으로 남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자는 입장이다. 올해 초 형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신 회장이 모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대주주연합을 맺은 후 첫 대화였다.

신 회장과 임종훈 대표가 명쾌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미래의 대화에는 열려있다는 입장이었다. 임종훈 대표 측은 "추가 대화가 필요하면 언제든 열려있다"며 "(다만 오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대주주연합과 형제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두고 이견을 보인다. 대주주연합은 최근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허가 신청서를 접수했고, 이사회 정원을 늘리는 안건 등을 제시하고 있다. 신규 이사로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선임하자는 것이다.

형제 측은 임시 주총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주주연합이 주장한 임시 주총 개최 사유가 불명확했다는 것이다. 현재는 임종훈 대표 측도 이사회를 열어 임시 주총 날짜를 정하자는 상황이다. 다만 대주주연합이 주장한 이사 선임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론은 임시 주총을 통해 내려질 예정이다. 대주주연합의 이사회 정원 확대는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이다. 정관변경은 가결을 위해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신 회장은 모녀와의 거래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18.93%를 보유한 1대 주주다. 모녀와 우호 지분을 포함해 대주주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48.19%, 형제 측 지분은 29.07%로 집계되는 상황이다.

대주주연합의 특별결의 통과는 어렵더라도 신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일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형제 측에 유리했던 한미약품 이사진 구성은 형제와 모녀 양측 인원이 5명씩으로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구도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임시 주총에서 표 대결을 다시 한번 벌이게 될 것"이라며 "오너일가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소모적인 일들이 많이 발생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임직원을 위해서라도 빠르고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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