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19~22일 체코 순방…"원전 수주 확정 세일즈 외교"(종합)
"SMR 등 차세대 원자력 R&D 논의…AI 등 신규 협력 분야 발굴"
(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체코 순방 길에 오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석 직후인 19일 서울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체코 공화국 수도 프라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체코 방문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체코 방문 첫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와 공식 환영식을 한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단독 회담 실시 및 양국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 오전 파벨 대통령과 한-체코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원자력 발전소 관련 시찰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피알라 총리와 소인수 회담 및 업무 오찬을 하고 원전 협력을 포함해 무역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도화하는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한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한다.
윤 대통령은 체코 상원·하원 의장을 접견하고 동포 만참 간담회에 참석한 후 다음 날 귀국길에 오른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첨단산업, 고속철도, 우크라이나 재건 등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게 되며, 산업·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과 기관 간 업무협약(MOU) 등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체코 대통령, 총리 회담에서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파벨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외교·안보가 주가 되고, 총리와 회담에서는 경제 협력 이슈를 위주로 차별화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체코는 견고한 경제 기반과 산업 기술을 보유한 동유럽 제조 강국으로 이미 100개가 넘는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며 "체코는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중요한 우방국으로 국제 무대에서 북핵 문제, 러북 군사협력 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같은 안보 현안에서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체코 정부는 지난 8월 한국수력원자력을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 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하고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되도록 적극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특히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나아가 한미가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 동맹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순방의 경제적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한수원을 비롯한 원전 분야 산학연이 대거 동행해 원전 건설부터 설계·운영·핵연료·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 전 주기에 걸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한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차, 배터리, 수소, 첨단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수의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심화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수석은 "양국 간 첨단산업 전반을 뒷받침할 정부 간 협의 채널도 마련해서 보다 체계적으로 소통하고 협력 성과를 챙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순방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규모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50~60개 기업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체코와의 교역이 4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록했다"며 "양국 간 교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경제산업 전반의 파트너십 강화가 필요하다. 이번 방문 계기에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원전 협력을 계기로 양국 간의 과학기술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전했다. 한동안 열리지 않은 한-체코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수석대표를 국장급으로 격상해 2년마다 개최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박 수석은 "기존에 추진 중인 바이오 화학 소재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새롭게 항공우주, 인공지능(AI), 디지털 양자과학 기술과 같이 체코가 희망하는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 분야에선 기존의 핵연료 연구는 물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력 연구개발(R&D)을 논의하고, 소재 개발 동위원소 생산 등 협력 범위를 원자력 R&D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체코와 공동 연구) 협력 규모는 앞으로 10년간 연 2억 5000만원 규모에서 수십 배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유럽항공우주국의 회원국인 체코와 우주항공을 협력해 유럽과 협력을 늘려나갈 수 있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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