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불로초는 수은?…신간 '기묘한 밤'

송광호 2024. 9. 12. 15: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왕으로 즉위한 영정은 늘 불안에 시달렸다.

그런 무기력한 고고학자 대신 땅을 파는 데 능숙한 어느 우직한 농부가 1974년 3월, 진시황릉을 찾았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 그 근처를 샅샅이 뒤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진시황릉이 2천여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미스터리 채널 '기묘한 밤'을 운영하는 유튜버 '기묘한 밤'은 신간 '기묘한 밤'(교보문고)에서 진시황은 영생의 해답이 수은에 있다고 믿었다고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시황 병마용갱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3세의 어린 나이에 왕으로 즉위한 영정은 늘 불안에 시달렸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경 속에서 그는 몸조심해야 했다. 어릴 적 버릇은 죽을 때까지 계속됐다. 성인이 돼 '전국 칠웅' 중 패자가 됐을 때조차 그는 자객들의 암살에 대비했다. 수백 개의 궁을 짓고, 지하도로 이동하며 자객들을 피했다.

천하를 통일한 후에는 영생을 꿈꿨다. 그는 먹으면 늙지 않는 풀, 즉 불로초를 찾고자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하지만 그런 풀이 있을 리 만무했다. 결국 불로초 프로젝트가 실패하자, 차선책을 선택했다. 그는 사후 무덤이 파헤쳐지는 걸 피하고자 이곳저곳에 가묘(假墓)를 만들었다. 중국의 첫 황제, 진시황 얘기다.

진시황의 무덤은 2천년 넘게 발굴되지 않았다. 고고학자들은 이미 도굴됐다고 생각했다. 그와 관련한 기록이 있었다. 중국 남북조 시대에 쓰인 '수경주'(水經注)에 따르면 '항우가 30만명을 동원해 진시황릉을 파헤쳤다'는 기록이 있고, '한서'(漢書)에도 어느 목동이 진시황의 관을 발견해 불태웠다는 내용이 수록돼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았다.

그런 무기력한 고고학자 대신 땅을 파는 데 능숙한 어느 우직한 농부가 1974년 3월, 진시황릉을 찾았다. 이 농부는 우물을 파던 중 병사처럼 보이는 물체를 잔뜩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병마용(兵馬俑)이었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 그 근처를 샅샅이 뒤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진시황릉이 2천여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이하게도 무덤의 토양에는 수은 함유량이 많았다. 1982년 중국사회과학원은 진시황릉 봉토 부근 흙의 수은 함유량이 인근 지역에 견줘 7배 많다고 밝혔다. 특히 흙을 파내면 파낼수록 수은의 수치는 상승했다. 왜일까.

모아이 석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스터리 채널 '기묘한 밤'을 운영하는 유튜버 '기묘한 밤'은 신간 '기묘한 밤'(교보문고)에서 진시황은 영생의 해답이 수은에 있다고 믿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죽어서라도 수은을 곁에 두고 싶었다는 것이다. 실제 한나라 사학자 사마천은 '사기'에서 '진시황릉 내부에는 거대한 수은 강과 바다가 흘렀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학자는 사기의 관련 기록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진시황릉을 조사하던 중국의 고고학팀은 황릉 바닥에 거대한 배수시설이 존재할 확률이 높다고 결론지으면서, 진나라 백성들이 황릉에서 약 100㎞ 떨어진 산시성 신양 지역에 있는 수은을 대거 운반해 왔을 거라고 주장했다. '사기'의 관련 기록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담긴 '기묘한 밤'은 학적 엄밀성은 다소 떨어지는 책이다. 요컨대 작정하고 연필로 줄을 치며 읽을만한 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런 학적 엄밀성에 대한 기대를 잠시 내려놓으면 흥미로운 읽을거리는 많다. 마야인의 인신 공양 습속, 불가사의한 속도로 건축된 앙코르 와트, 산꼭대기에 세워진 공중도시 '마추픽추', 외계인이 지었을지도 모를, 여전히 풀리지 않는 비밀을 간직한 '모아이 석상' 등 다양한 미스터리가 담겼다.

교보문고. 356쪽.

[교보문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