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주연 '정년이' 빨간 불..MBC 가압류 신청 vs 제작사 "악의적"[종합]

안윤지 기자 2024. 9.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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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새 드라마 '정년이'가 첫 방송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MBC의 가압류 신청으로 인해 한 달 앞둔 '정년이'의 첫 방송도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제작사들은 가압류 신청에 대해 법원의 단순 보전처분으로, MBC의 일방적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이라 봤고 해당 결정은 방송과 무관해 추후 일정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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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드라마 '정년이' 포스터 /사진=tvN
배우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새 드라마 '정년이'가 첫 방송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0일 MBC가 스튜디오N,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mmm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 신청을 전액 인용했다.

MBC는 '정년이' 제작과 관련해 스튜디오N 등과 제작비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걸로 알려졌다. MBC는 긴 협상 끝에 회당 제작비 20억 원을 제안했으나 불발됐다. 스튜디오N 등은 CJ ENM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회당 28억 원, 총 336억 원 제안을 수락했고, '정년이'는 tvN 편성으로 바뀌었다고. MBC 측은 이 과정에서 정지인 PD 등 제작진 일부가 MBC를 대거 이탈했으며 드라마 제작을 위한 장소 섭외, 자료 조사, 등을 준비했지만 편성 불발로 피해가 막심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MBC는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 방지법 및 계약 교섭의 부당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의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번 가압류 신청을 전액 인용한 상황이다.

'정년이' 제작사 측은 MBC와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제작사들은 '정년이'가 MBC로부터 1원도 받지 않고 기획 개발한 작품이라며 "MBC는 촬영이 임박한 시점까지 제작비 협상을 지연해 제작사가 어쩔 수 없이 불합리한 MBC의 조건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제작사들은 MBC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MBC는 촬영 시작 20일 전이 되어서야 다른 채널로 가볼 수 있으면 가라고 했다"라며 "제작사들이 MBC가 내부에서 쓴 비용이 있다면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MBC는 내역을 밝히지 않고 면담 요청도 거절하더니 '정년이' 방영을 앞둔 시점에 법적 소송을 제기해 악의적으로 작품에 흠집을 내려고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MBC 인력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며 실제로 MBC를 퇴사한 건 감독 외엔 아무도 없다. 감독의 퇴사 결정 또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감독의 자발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MBC의 가압류 신청으로 인해 한 달 앞둔 '정년이'의 첫 방송도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제작사들은 가압류 신청에 대해 법원의 단순 보전처분으로, MBC의 일방적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이라 봤고 해당 결정은 방송과 무관해 추후 일정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제작비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양측의 갈등은 본안소송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정은채 등이 출연하며 오는 10월 12일 오후 9시 20분에 처음 방송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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