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 “아내의 독설과 칭찬 나를 움직이는 힘” [베이스볼피플]

최용석 기자 2024. 9. 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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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28)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커리어 하이'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집에 가면 그저 즐겁다. 푹 쉬게 해주고, 맛있는 음식도 마련해준다. 가끔 아내가 독설을 날리지만, 당근과 채찍을 함께 준다. 그 덕분에 웃고, 야구에 관한 생각을 잠시 잊게 해줘 올 시즌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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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오른쪽)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 비결 중 하나로 아내의 독설과 칭찬을 꼽아 눈길을 끈다.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28)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커리어 하이’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1일까지 시즌 타율 0.342(476타수 163안타), 17홈런, 96타점, 77득점, 18도루, 출루율 0.411, 장타율 0.519 등 대부분의 기록이 한 시즌 개인 최다와 최고다.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군 입대 시기를 제외한 1군 무대 8시즌 만에 이룬 성과다. 올 시즌에는 주로 3, 4번타자로 출전하며 중심타선의 무게감도 이겨냈다.

송성문은 최근 야구가 잘 되는 비결 중 하나로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12월 조혜림 씨와 결혼하고 가정을 꾸렸다. 그는 “집에 가면 그저 즐겁다. 푹 쉬게 해주고, 맛있는 음식도 마련해준다. 가끔 아내가 독설을 날리지만, 당근과 채찍을 함께 준다. 그 덕분에 웃고, 야구에 관한 생각을 잠시 잊게 해줘 올 시즌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아내는 삼진을 자주 당하면 ‘요즘 눈이 안 좋아진 거냐’, 안타를 못 치면 ‘안타 못 치면 볼넷이라도 얻어라’ 등등 날카로운 지적을 한다”며 “독설도 날리지만, 잘하면 함께 기뻐해주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함께 아쉬워해주는 등 공감해주니까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도중 주장의 중책까지 맡았지만, 송성문은 흔들림 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후배들도 잘 이끌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키움은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그는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최대한 잘 치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송성문은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어린 선수들에게 ‘내년을 위해서라도 지금 치르고 있는 경기들을 잘해야 한다’고 늘 얘기하고 있다. 연속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내년, 그리고 추후 우리가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어린 선수들에게 그런 식으로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지금의 기회가 소중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그는 태극마크에 욕심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좀 내려놓았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표팀에 한 번은 가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꼭’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발탁되지 못하면 크게 실망할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내려놓기로 했다. 불러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은 덜어냈다”고 털어놓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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