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나갈 정도로 달리는 KBL 심판,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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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심판들이 사소한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선수들처럼 체력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감독 시절 코트에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진행했던 유재학 경기본부장은 KBL 심판들에게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는 서킷 트레이닝으로 기초 체력을 다진 KBL 심판들은 9월부터 한 달 동안 체육관에서 인터벌 훈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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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9시 50분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 KBL 심판 23명이 들어섰다. 일부 몸이 좋지 않은 심판들은 코트 밖에서 재활 훈련을 하고, 나머지 심판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인터벌 훈련을 1시간 동안 소화했다.
어린 심판부터 고참 심판까지 예외는 없었다. 훈련이 막바지에 이르자 심판들은 넋 놓은 표정으로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부임한 뒤 KBL 심판들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방식이 바뀐 것이다.
KBL 심판들이 시즌을 대비해 몸 관리를 신경쓰기 시작한 건 2008~2009시즌부터다. 심판 출신들이 심판위원장(당시에는 심판실을 책임지는 심판위원장이 따로 있었음)을 맡는 방식에서 벗어나 감독 출신인 박광호 심판위원장이 부임한 게 변화의 시초였다.
박광호 심판위원장은 구단들이 체력훈련을 위해 전지훈련을 가듯이 속초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심판들은 로드워크를 하고,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달렸다. 최고참 심판들도 열외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부터 시즌 중 경기 배정이 되지 않았던 심판들도 오후에는 체력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경기 배정되지 않은 심판은 오전 교육 후 오후 시간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지난 8월까지는 서킷 트레이닝으로 기초 체력을 다진 KBL 심판들은 9월부터 한 달 동안 체육관에서 인터벌 훈련을 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공수 전환이 더 빨라진 현대 농구에서 심판들도 그에 맞는 체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도 가만히 서 있는 게 아니라 조금씩 움직여야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승부처인 4쿼터까지 집중력을 발휘 가능하며, 속공 등 얼리 오펜스가 펼쳐질 때 함께 달려야 정확한 판정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치료실을 갖추고, 일부 치료 장비까지 구매할 예정이며, 유재학 경기본부장이 경기본부 예산을 더 늘리려고 직접 나서 광고 유치도 했다고 한다.
체력만 좋다고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교육을 할 때도 어린 심판부터 고참 심판까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심판간 의견 차이를 줄여 통일된 판정 기준을 마련해 나간다. 이 때문에 하나의 판정을 놓고 20분씩 논의할 때도 많다고 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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