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성장성에 거는 기대…인도 공략 나서는 K-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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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의 성장성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들도 인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새로 연 지점 2개를 포함해 국내 주요 대형은행은 연내 인도 현지에 영업점을 총 7개 추가 개설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의 공급망 산하에 우량 현지 협력사들도 많아졌다"며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도움을 많이 받지만 자립하기 위해서는 현지 우량 기업·현지 금융기관과 관계를 쌓는 게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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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의 성장성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들도 인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과 현지 우량 기업들이 위치한 곳에 지점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거점 확대뿐만 아니라 업무협약·지분 투자 등으로 현지 교류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푸네'와 '아마다바드'에 지점 2개를 새로 개설하고 기념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첸나이·뭄바이·구루그람 세 지점을 운영 중이었는데 거점 지역을 5곳으로 늘리게 됐다. 아마다바드는 인도 석유화학단지로 인도 수출 점유율 1위 항만 지역이다. 투자 수요도 높아 현지 금융지원에 유리하다.
우리은행이 새로 연 지점 2개를 포함해 국내 주요 대형은행은 연내 인도 현지에 영업점을 총 7개 추가 개설한다. 지난 3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IBK기업은행이 인도에서 총 14개 지점을 운영 중이었는데 머지 않아 21개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국내 은행들이 인도 사업을 확장하는 건 인도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인구수 14억4000만명을 기록해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국가'라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국내 대기업들도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라 최근 인도 관련 투자 상품들이 '불마켓'을 형성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을 통해 연결되는 여러 중소협력사는 은행들의 '믿는 구석'이기도 하다. 실제 국내 은행들이 지점을 내는 지역들은 이와 관련이 깊다. 국민은행은 2019년 인도 수도권 '구루그람'에 첫 지점을 냈고 연내 '첸나이·푸네'에 지점 2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구루그람에는 삼성·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의 인도 본사가 있고 첸나이·푸네에는 현대차와 다수 자동차부품 협력사들이 있다.
구루그람과 첸나이에 지점이 있는 하나은행은 연내 인도 금융의 중심지 뭄바이와 인도의 실리콘밸리 '벵갈루루' 등 2곳에 지점을 신규로 연다. 현재 인도 중앙은행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5년 뉴델리 지점 이후 약 9년 만에 첸나이에 추가 지점 개설을 추진한다.
현지 업체들과의 네트워크 강화도 눈에 띈다. 이미 지점이 6개나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정상혁 은행장이 직접 인도를 방문해 인도 학자금 대출 1위 기업 '크레디아'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기업에 지분투자는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이다.
우리금융도 인도 현지 자동차제조업체 타타모터스와 상호 협력을 위한 글로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동차금융 부문에 집중된 협업을 타타모터스 관계사와 벤더사(판매사)까지 포함시켜 금융지원 고객사 범위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인도 금융시장의 인프라가 부족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도 러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6일 '인도진출 설명회'를 열어 "국내 금융사의 성공적인 인도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의 공급망 산하에 우량 현지 협력사들도 많아졌다"며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도움을 많이 받지만 자립하기 위해서는 현지 우량 기업·현지 금융기관과 관계를 쌓는 게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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