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측 “MBC 가압류는 일방적 주장…방송 지장 없다” [전문]
‘정년이’ 제작사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이하 ‘제작사들’) 측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MBC의 가압류는 법원의 확정적 판단이 아니라 단순 보전처분으로, 제작사들의 입장 소명기회 없이 MBC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가압류 결정은 방송과 무관하여 방송 일정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MBC는 제작사들과 ‘정년이’와 관련된 구두합의를 포함 어떠한 계약도 체결한 사실이 없고, 제작사는 명시적인 편성확정을 고지 받은 적도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사들은 “마지막으로,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열정과 노고가 담긴 작품 ‘정년이’가 오롯이 작품 그 자체만으로 평가받기를 바라겠습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0일 MBC가 스튜디오N과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mmm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 신청을 전액 인용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오는 10월 12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하 ‘정년이’ 제작사(들)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드라마 〈정년이〉 제작사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이하 ‘제작사들’)입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드라마 〈정년이〉 관련 MBC와의 논란에 대해, 제작사들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제작사들은 본 보도자료를 통하여
① 〈정년이〉는 제작사들의 주도하에 모든 비용을 부담하여(MBC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음) 기획개발한 작품이고
② MBC는 촬영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제작사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협상을 지연하여 제작사가 어쩔 수 없이 불합리한 MBC의 조건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으며
③ 결국 제작사들은 MBC와 제작비에 대한 합의점을 단 한번도 찾지 못했고, MBC는 촬영 시작 20일 전이 되어서야 다른 채널로 가볼 수 있으면 가라고 하여 제작사들은 한달 이상의 촬영 연기를 감수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게 되었으며
④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들은 거대 방송사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어서 MBC가 내부에서 쓴 비용이 있다면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MBC는 오랜 시간 동안 비용에 대한 내역도 밝히지 않고 면담 요청도 거절하더니, 〈정년이〉 방영을 앞둔 시점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하여 악의적으로 작품에 흠집을 내려고 하는
사안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최근 MBC의 가압류는 법원의 확정적 판단이 아니라 단순 보전처분으로, 제작사들의 입장 소명기회 없이 MBC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가압류 결정은 방송과 무관하여 방송 일정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MBC는 제작사들과 〈정년이〉와 관련된 구두합의를 포함 어떠한 계약도 체결한 사실이 없고, 제작사는 명시적인 편성확정을 고지 받은 적도 없습니다.
제작사들은 2020년부터 오랜 기간동안 웹툰 〈정년이〉의 영상 제작을 기획해 왔고, 적합한 연출자에 대한 논의 끝에 2022년 정지인 감독을 섭외하면서 2022년 11월 MBC에 편성 및 드라마 제작비 등을 정식 제안하였습니다. 제안 당시 제작사는 〈정년이〉는 제작난이도가 높은 작품이라서 제작비가 높을 수 밖에 없고, 촬영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미리 정확하게 고지하면서 다른 플랫폼을 알아볼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게 제작사가 제안한 제작비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빨리 달라고 여러차례 말했습니다. 그러나 MBC는 제작사들의 제안에 대해 무려 6개월 동안 아무 답을 주지 않다가 촬영개시 4개월 전인 2023년 5월 말에 이르러서야 제작사들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제작비를 조건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정년이〉는 감독 및 출연진 확정과 함께 2023년 9월 촬영 시작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제작비 조달 및 편성 확정이 시급하였습니다. 제작사들은 차질 없는 촬영 진행을 위해 MBC가 의사 결정을 미루던 동안에도 촬영 준비를 위한 제작비를 자체조달해 가며 계약 협상의 상대방인 MBC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다른 플랫폼의 요청을 다 거절하며 끊임없이 협의를 지속해 갔습니다. 그럼에도 MBC는 불과 촬영 한달 전, 이미 제작사들과 작업 중이던 주요 스태프들의 교체를 요구하고, 촬영이 임박한 2023년 8월 제작사들이 다른 플랫폼을 알아볼 수 밖에 없다는 최종적인 제안에도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하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작사는 MBC가 사실상 협상을 진전시켜 나갈 의사가 없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의 답변을 한달이나 더 기다렸으나 아무런 답이 없기에 〈정년이〉 제작을 이어 가기 위해 부득이하게 타 플랫폼과 협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고, 제작사들의 조건을 합리적이라고 바로 수용한 tvN에 드라마를 편성하기로 합의하게 된 것입니다.
기사에 보도된 MBC 대거 인력유출은 사실 무근이며, 실제로 MBC를 퇴사한 것은 감독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감독의 퇴사 결정 또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감독의 자발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촬영 결과 〈정년이〉는 MBC에서 제안한 제작비보다 훨씬 많은 제작비가 소요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열정과 노고가 담긴 작품 〈정년이〉가 오롯이 작품 그 자체만으로 평가받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년이〉 제작사- MBC와 협의 과정 개요(시간순)
2020년 : 기획 및 판권 계약 체결
스튜디오N과 매니지먼트 mmm은 드라마 〈정년이〉 제작을 위하여 원작 웹툰 작가님과 드라마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드라마 기획개발을 시작했습니다.
2021~2022년 : 주연 배우 및 각색작가 섭외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사로서 〈정년이〉의 대본 기획개발을 진행했고, 주연으로 김태리 배우를, 각색작가로 최효비 작가를 섭외하였습니다.
2022년 8월 : 정지인 감독 연출 제안 및 수락
제작사는 정지인 감독에게 드라마 〈정년이〉의 연출을 제안하였고, 정지인 감독은 이를 수락했습니다.
2022년 11월 : MBC 편성 제안
제작사는 MBC에 드라마 〈정년이〉의 예상 제작비를 알리면서 드라마 제작 및 방송 편성 계약에 관한 제안을 하였습니다. 제작사는 드라마 〈정년이〉의 첫 촬영이 2023년 9월로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알리면서 제안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요청하였습니다.
2023년 5월 : MBC의 최초 제작비 피드백
MBC는 제작사의 제안에 대하여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다가, 제작사의 거듭된 요청 끝에 제작사가 납득할 수 없는 조건으로 제안을 하였습니다. 이후 제작사와 MBC는 제작 조건에 관한 협의를 이어갔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2023년 8월10일 : 공식 캐스팅기사에서 감독 크레딧 삭제
제작사들은 배우들의 공식 캐스팅기사를 내려고 MBC에게 공유했으나, 편성확정 전이라는 이유로 정지인감독의 이름을 빼달라고 해서 감독과 작가의 크레딧을 빼고 기사배포 하였습니다.
2023년 8월 : 촬영 일정 임박 및 타 플랫폼 제안
촬영예정일이 임박하여 제작사는 MBC에 최종 제안을 알리면서, MBC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다른 플랫폼에 제안할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MBC는 제작비 절감 명목으로 이미 수개월 째 제작에 참여하고 있던 주요 스태프를 교체하라는 요구를 하고, 다른 플랫폼에서도 이 조건을 수용할 수 없을 거라고 대응하였습니다.
2023년 9월 : 제작사 단독 대본 리딩 진행
촬영을 더 미룰 수 없던 제작사는 〈정년이〉의 대본 리딩은 플랫폼을 확정하지 않은 채로 MBC 외부에서 단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대본표지에 채널 크레딧 표기가 없이 진행되었음에도 MBC에서는 대본 리딩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2023년 9월 : 스튜디오드래곤, 제작사 제안 수용
제작사는 어쩔 수 없이 스튜디오드래곤에 편성 제안을 하였고,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사가 제안한 제작비를 합리적이라고 판단하여 수용하였습니다. 그 이후 MBC는 이 사실을 알고는 제작사에게 계약 조건의 재협의를 요청하였으나, 제작사는 그것이 상도의에 어긋나기에 MBC의 재협의를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2023년 10월 : 촬영 시작 및 MBC와의 후속 이슈 발생
위와 같이 협상이 결렬되면서 촬영이 한 달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추가 제작비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제작사는 MBC에게 내부에서 사용한 비용이 있다면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MBC는 이러한 제작사의 제안을 거부하고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소통을 중단했습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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