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석 이후 4년 만의 ‘야수 원픽’··· 박준순 품은 두산, 화수분 청사진 새로 그린다
두산은 투타의 ‘신구 조화’가 가장 불균형한 팀이다. 투수 쪽만 보면 세대교체가 성공적이다.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한 김택연(19)을 필두로 이병헌(21), 최지강(23)이 불펜 핵심자원으로 안착했다. 곽빈(25)이 버티던 선발진에 최준호(20)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이번 시즌 큰 소득이다.
야수진으로 눈을 돌리면 사정이 다르다. 상징 같던 화수분이 말랐다. 규정타석 타자 중 가장 어린 선수가 올해로 30세인 강승호다. ‘20대 규정타석 타자’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2019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뽑은 김대한(24)의 성장이 더디다. 2021 드래프트 1차 지명인 안재석도 프로 첫 3년 동안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 1월 현역 입대했다.
두산은 11일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18)을 지명했다. 안재석 이후 4년 만에 야수를 드래프트 ‘원 픽’으로 택했다. 그만큼 야수진에 새로운 피가 절실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박준순을 지명하며 “올해 최고의 내야수다. 향후 20년간 두산의 한 축을 맡아줄 선수”라고 했다. 정교한 타격과 주루 능력을 갖췄다. 이른바 BQ(야구지능)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다. 침착하고 진중한 성격이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역동적인 플레이를 한다. 윤혁 스카우트 팀장은 박준순을 가리켜 “파이터”라고 했다.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재목이라는 이야기다.
테이블세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전통적으로 두산은 리그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1·2번을 보유한 팀이다. 수비는 일단 2루수로 보고 있다. 고교 시절 주로 2루에서 뛰었다. 내년 제대할 유격수 안재석과 함께 향후 박준순이 키스톤 콤비를 꾸리는 게 두산이 그리는 청사진이다.
올해 두산은 박준순 외에도 충암고 이선우와 라온고 한다현 등 내야수 2명을 5·6라운드에서 뽑았다. 꾸준히 눈여겨봤던 자원들이다. 2016 드래프트 이후 처음으로 내야수만 3명을 지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2라운드에서 뽑은 여동건 등이 1군 활약을 준비 중이다. 박준영(27), 이유찬(26), 전민재(25) 등 기존 젊은 내야자원들도 있다. 야수진 특히 내야 세대교체를 위해 일단 필요한 밑재료는 풍성히 갖춰놓은 셈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젊고 강력한 내야진을 갖추는 데 성공한 삼성처럼, 선의의 경쟁 속에 향후 몇 년 안으로 이들 젊은 내야 자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박준순은 지명 후 취재진과 만나 “콘택트 능력을 유지하면서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닮고 싶은 선수로는 팀 선배 허경민을 꼽았다. KBO에서 손꼽히는 교타자다. 박준순은 프로 적응을 위해 수비는 더 보완해야 하겠지만, 타격은 충분히 자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데뷔 시즌부터 타율 3할 가까이 때리고 있는 SSG 박지환을 언급했더니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인다운 당찬 포부다. 그를 향한 구단의 기대 또한 크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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