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다시 커졌다···대출규제 효과는?

류인하 기자 2024. 9.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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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상승폭 한 주만에 커져
여전히 신고가 아파트 나와
전방위 대출규제 효과 ‘글쎄’
지방 아파트 하락폭 축소→보합 가능성↑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대출규제에도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세가 두드러진 일부 지역에서는 또다시 직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도 다소 확대됐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주(지난 9일 기준)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보다 0.23%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주 0.21%로 다소 줄면서 대출규제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불과 한 주만에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추이로만 보면 25주 연속 상승이다. 다만 거래량은 8월 이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방도 이번주 0.01% 하락하면서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현재 추세라면 지방 아파트값도 보합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원은 “최근 대출환경 변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물 소진 속도는 둔화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신축 선호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체 상승폭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가 상승폭을 키우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일부지역은 대출규제 시행 전 수준까지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신고가 행진 여전

서초구는 이번주 0.44% 상승하면서 지난주(0.4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0.30%→0.31%), 송파(0.31%→0.35%), 용산(0.26%→0.34%)도 일제히 상승했다.

기존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강남 압구정동 현대14차는 지난 6일 전용면적 84㎡가 47억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신고가(42억원)를 갈아치웠다.

신속통합기획 예정 단지인 송파구 장미아파트1차 전용 182㎡는 지난 7일 41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같은 면적이 35억원이었다.

20년된 구축인 성동구 강변현대 전용 81㎡는 지난 7일 23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22억7500만원)를 넘겼다.

한국부동산원

인천(0.10%)은 주요 단지 준신축은 상승거래가 이뤄졌으나 이번주 상승폭이 지난주보다 다소 줄었으며, 경기(0.13%)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5대 광역시는 이번주 0.02% 하락하면서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8개도는 이번주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권에 들었다. 경남도 상승 전환(0.01%)했으며, 전북은 0.08% 상승해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여전히 대부분의 지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하락폭은 축소되고 있다.

전세시장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15%→0.17%)을 비롯한 수도권(0.14%→0.17%)의 전세가격은 일제히 올랐고, 5대 광역시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권에 들어왔다. 세종시는 하락세(-0.01%)를 멈추고 이번주 0.05%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에 맞춰 대기수요가 증가하고, 매물부족에 따른 상승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은 소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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